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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나의 멍에를 메고 내게 배우라”(마 11:28~29). 겸손과 온유, 이것은 예수님의 성품이자 그분 말씀을 묵상하는 자들의 성품이다.
나는 한국에 있을 때 ‘운보’라는 필명을 가진 유명한 화가 김기창의 그림에 매우 감복했다. 커다란 벽 크기의 대형 캔버스에 아무런 구속 없이 힘차게 뛰며 도약하는 야생마들을 그려낸 노련한 솜씨가 그의 가장 큰 매력이었다. 나는 길들여지지 않은 동물들이 뿜어내는 야생 그대로의 힘과 활력을 포착한 그의 솜씨에 압도되어 몇 시간이고 그림 앞에 서 있었다.
그의 그림을 감상하는 법을 배우는 동안, 온유 또는 온순함을 나타내는 고대 헬라어에 ‘야생마가 주인의 가장 부드러운 명령에도 순종하도록 길들여졌다’는 뜻이 포함되어 있음을 기억했다. 말은 힘을 빼앗긴 것이 아니라, 주인이 원하는 대로 힘의 방향을 조정한 것뿐이다.
온유한 그리스도인이란 의지를 하나님께로 조정한 사람, 즉 자신의 의지보다 하나님의 뜻을 더 우선시하는 사람이다. 마음에 심긴 말씀을 온유로 받아들인다는 것은 성경을 통해 말씀하시는 하나님께 무조건적으로 순복한다는 뜻이다. 또한 그분이 말씀으로 다시 빚으시도록 자신을 내어 드린다는 뜻이다. 그러면 그 말씀은 우리의 사고방식, 감정, 의지를 재형성할 것이다.
말씀 안에서 하나님께 순복하면, 하나님은 우리에게 그분을 사랑할 힘을 주신다. 하나님이 섬기라고 우리 곁에 두신 사람들을 위해 기쁘게 헌신할 수 있을 만큼 하나님을 사랑하는 힘 말이다. 순종하는 마음으로 묵상한다면, 묵상이 당신을 세상에서 분리시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세상 속으로 더 깊이 이끌어 외롭고 버림받고 길 잃은 자들을 헌신적으로 섬기도록 인도한다는 사실을 발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