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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2월

유통기한 만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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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 수상작이자 책으로 나온 <쉰들러 리스트>는 절망적인 상황에서 최선의 결과를 내고자 했던 한 남자의 노력을 다룬 실화이다. 나치 독일에 있는 군수 공장의 공장장이었던 오스카 쉰들러는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유대인들의 생명을 구하기로 결심한다. 쉰들러는 유대인들을 공장 노동자로 고용함으로써 저주받은 그들을 가스실에서 구해낼 수 있었다. 하지만 거기에는 대단한 비용이 따랐다. 그는 공장을 유지하고 고용인들의 생명을 보증하기 위해 조금씩 사유재산을 청산해 갔다. 그는 파산하지 않고 가능한 한 많은 사람을 돕기 위해 」槿構?예산을 세웠다.

  결국 나치는 패배한다. 죽은 자들의 수가 헤아려지고 산 자들이 비틀비틀 자유를 찾으면서 쉰들러의 노력의 진면목이 드러난다. 대단원의 막을 내리면서 오스카 쉰들러는 놀라운 사실을 깨닫는다. 더 많은 사람을 구할 수도 있었다는 사실을 말이다. 그는 지독한 낙담에 휩싸여서 여전히 자기 재산 중에 남아 있는 물건들을 바라보며 한탄한다. 이 정도의 물건이라면 더 많은 유대인을 죽음에서 건질 수 있을 만큼의 돈이 되었을 텐데…. 전쟁이 언제 끝날지만 알았더라도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었을 텐데…. 하지만 때는 이미 늦었다.

  오스카 쉰들러는 영웅이었다. 그는 제2차 세계대전 중 다른 어떤 인물보다도 많은 사람의 생명을 구했다. 하지만 흥미롭게도 그가 회상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는 자신이 하지 않았던 일에 대한 후회가 전부였다. 그는 더 많은 일을 했기를 바랐다.

  우리는 이 예를 통해 헌금에 대해 많은 교훈을 배울 수 있다. 왜냐하면 넉넉하게 베풀었던 그리스도인조차 자신의 삶을 회상하며 ‘더 많이 헌금할 수 있었는데’라고 후회하게 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한 번도 씨를 뿌려본 적이 없는 사람들이라면, 평생 사용한 재정에 대해 답해야 할 때 얼마나 지독하게 후회하게 될지를 상상해 보기 바란다.

  우리가 지금 가난에 대한 두려움이 우리를 지배하도록 허용한다면, 모든 것을 잃게 될 그때는 훨씬 더 큰 두려움에 빠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지금부터 지혜롭게 생각해서 피할 수 없는 두려움과 후회에 대비하기 시작한다면, 결국 아무것도 두려울 게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