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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09월

가능성을 보는 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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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모 교회에서 열린 세미나에 참석했을 때의 일이다. 강사 목사님의 말씀을 듣는데, 강사 목사님이 자신이 어린 시절 자랐던 시골 교회에 대한 묘사를 하셨다.
“우리 교회는 언덕 위에 있었는데 예배당 안에는 오래된 풍금이 놓여 있었습니다.”
그 이야기를 듣는데 갑자기 내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렸다. 내가 자랐던 가난한 고향 교회가 생각났기 때문이다. 주일학교 장비라고는 다 찌그러져가는 풍금 하나밖에 없던 교회였지만, 그 교회에는 나를 “큰 용사여!” 하고 불러 주는 하나님의 사자가 있었다. 가난한 집안 형편에 열등감에 시달리던 나만 보면 “찬수야, 걱정 마라. 네 아버지가 기도하다 돌아가셨으니 너는 반드시 잘될 것이다”라고 머리를 쓰다듬으며 격려해 주시던 선생님들이 있었다. 그날 그 세미나를 들으면서 그때 나의 장차를 내다보셨던 격려가 생각나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
이런 걸 생각하면 요즘의 청소년들이 너무 안타깝다. 그들에게는 좋은 음식, 좋은 옷, 좋은 컴퓨터는 넘치지만, 장래의 가능성을 보아 주고 인정해 주고 격려해 주는 소리는 찾아보기 힘들다. 그 사람의 가능성을 인정해 주는 말 한마디가 그의 영혼을 살리고, 인생을 살리며, 나아가 나라와 민족을 살리기도 한다.
“너는 힘센 용사다. 하나님이 너와 함께하신단다.”
우리는 이렇게 우리를 격려하시는 하나님의 사자를 만나야 한다. 그리고 우리 자신이 누군가의 가능성을 보아 주는 하나님의 사자가 되어야 한다. 우리 자녀들에게, 제자들에게, 이웃들에게 그 음성을 대언해 주는 하나님의 사자 역할을 하기 바란다. 가능성을 보시는 하나님의 눈으로 자신과 서로를 바라보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