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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09월

빚 갚으러 가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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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께서 가난한 목회를 계속하셔서 우리 집은 항상 핍절한 형편이어서 가난을 견뎌야 하는 것이 괴롭고 싫었습니다. 교회 앞에 “하나님은 없다”고 써 붙이고, 성경책을 불태워 버린 일은 지금 생각해도 아찔합니다. 그때 부모님은 물론이고 주님이 얼마나 슬퍼하셨을지 생각하면 지금도 송구스러워 견딜 수가 없습니다. 저 같은 죄인의 괴수가 용서받고 하나님의 일꾼으로 쓰임 받고 사는 것이 얼마나 큰 영광이고, 기쁨이고, 감격이고, 감사한 일인지 알 수 없습니다. 그런 저에게 하나님은 “내가 너를 떠나지 않겠다”고 약속하셨고, 그 약속을 신실하게 지키고 계십니다.
저도 하나님과 약속했습니다.
“하나님, 저는 하나님께서 제 생명을 허락하시는 그날까지 언제 어디서나 이 지구 땅끝까지 가서 제가 만난 하나님만을 증거하며 살 것을 약속합니다.”
한번은 아프리카에서 사역하고 계신 선교사님이 “이 아프리카에도 오실 수 있겠습니까? 아프리카는 땅끝이라고 할 수 있는 곳인데…”라고 연락을 주셨습니다.
저는 하나님과 한 약속을 기억하고 바로 말씀을 드렸습니다.
“가지요, 목사님. 아프리카가 땅끝이라고 해도 지구 안에 있지 않습니까? 지구 안에 있다면 어디든지 가고말고요. 빚 갚으러 가야지요. 저는 주님께 큰 빚을 진 사람입니다.”
저는 일생 최대의 목표를 복음 전도와 영혼 구원에 두고 있습니다. 복지 시설을 운영하면서 시설의 식구들도 귀하고 장애인 복지도 중요하지만, 그런 사역은 제가 아니어도 유능하게 해낼 훌륭한 일꾼들이 많습니다. 선한 일을 하시는 분들의 소중한 후원에 힘입어 시설 사역을 하고 있는 가운데, 영혼 구원의 복음을 전하기 위한 방편으로 복지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을 만나고 죄인의 괴수임을 깨달은 후 회개하는 마음으로 복음에 빚진 삶을 살아가는 저는,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증거하여 이 땅의 영혼들을 구원하는 사역이 가장 중요한 일임을 잊지 않고 있습니다. 이 약속을 지키기 위해 땅끝까지 찾아다니며 계속 복음을 전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