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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1월

기도하면 고난이 복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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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기자가 하늘나라를 취재하러 갔다. 복을 담당하는 신과 고난을 담당하는 신을 만나려고 하는데, 두 신이 사는 곳이 같았다. 그 집엘 갔더니 흰 수염 할아버지가 구름의자에 앉아서 커다란 구멍 속으로 뭔가를 열심히 던지고 있었다. 기자가 할아버지에게 뭘 하는 건지 물어보았다. 할아버지는 복 받을 사람에게 공을 던져서 맞으면 그 사람에게 복이 임한다고 했다.
기자는 공 하나를 받아들고 찬찬히 살펴보았다. 그런데 그 공에는 다름 아닌 고통, 역경, 두려움이라고 쓰여 있었다. 기자가 할아버지에게 “이것은 축복이 아니라 고난이잖아요?”라고 되물었다. 할아버지가 공을 하나 들더니 껍질을 벗기기 시작했다. 껍질이 벗겨지자 황금색 찬란한 빛을 발하는 공이 드러나면서 거기에 ‘복’이라는 글자가 드러났다. 이처럼 복은 고난이라는 포장에 싸여 있다.
성경에서 그것을 잘 보여 주는 예가 바로 한나다. 한나가 아이를 낳지 못하자 브닌나가 한나를 격분시켰다. 성경은 브닌나를 대적이라고 한다. 그래서 한나는 기도했다. 결국 하나님은 그 기도를 통해서 사무엘을 주셨다. 하나님은 불임과 브닌나라는 고난 속에 사무엘이라는 복을 감추어 두셨다. 한나뿐이 아니다. 요셉의 종살이와 옥살이라는 고난 속에는 국무총리의 복을 감추어 놓으셨다. 다윗에게는 도망자의 고난 속에 왕이라는 복을 감추셨다.
왜 복을 고난 속에 감추어 놓으시는가? 먼저 그 고난을 통해서 받을 그릇을 준비하시기 위해서이다. 고난이나 역경은 짧은 시간 안에 사람을 성숙시키고 복을 받을 수 있는 그릇으로 만드는 역할을 한다. 그렇다면 기도는 무엇인가? 기도란 바로 고난 속에 있는 복을 풀어내는 방법이다. 악의 모습, 질병의 모습, 배신의 모습, 실패의 모습 속에 숨은 복, 선, 은혜들을 풀어내는 방법이 바로 기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