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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08월

한 사람의 회심으로 변화된 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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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운티 호의 선원들은 모든 걸 빼앗았습니다. 블라이 선장의 잔인한 처분에 시달리다 못해 배를 탈취한 것입니다. 반란자들은 선장과 선장을 따르는 이들에게 보트 한 척을 내주고는 먼 바다로 떠나보냈습니다.
1789년 봄, 폭동을 일으킨 선원들은 남태평양의 작은 섬, 핏케언에 닻을 내렸습니다. 그들은 배를 불태워 버리고, 타이티인과 결혼했으며, 원주민을 일꾼으로 삼았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열대의 파라다이스가 세워질 것만 같았습니다. 하지만 결국 완성된 것은 살아 있는 지옥이었습니다.
반란을 일으켰던 선원들은 아무런 표준 없이 살았습니다. 윤리도 없고 법률도 없었습니다. 음란과 폭력, 술주정으로 섬은 시궁창이 되었습니다. 채 10년이 지나기도 전에 상황은 파국으로 치닫기 시작했습니다. 급기야 원주민들이 새로 정착한 이주자들을 공격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살아남은 선원은 알렉산더 스미스, 단 한 사람뿐이었습니다. 넓이가 2㎢에도 못 미치는 작은 섬에서 원주민과 혼혈아들에 둘러싸여 지내게 된 스미스는 탁월한 선택을 했습니다. 바운티 호에서 구조된 선원이 가지고 있던 성경을 읽기 시작한 것입니다(지금도 뉴욕시립박물관에 가면 그 성경을 볼 수 있습니다).
훗날 스미스는 상관에게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예수님의 생명 앞에 나오는 순간, 문이 스르르 움직이며 활짝 열리기 시작했습니다. 일단 회개하는 이에게는 하나님이 은혜로운 아버지가 되어 주신다는 사실을 확신한 뒤부터는 주님의 임재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날마다 앞길을 인도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더욱 또렷이 감지하게 되었습니다.”
성경은 스미스뿐만 아니라 온 섬을 바꿔 놓았습니다. 1808년, 영국 해군이 핏케언 섬을 발견했을 당시, 이 사회가 얼마나 질서정연하고 품위가 있었던지 다들 탄성을 지를 정도였다고 합니다. 스미스는 용서를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