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월호 보기

2008년 08월

감동의 사탕 투하 작전

과월호 보기

제2차 세계대전으로 독일은 완전히 초토화되었습니다. 생존자들도 생필품을 구하느라 아우성이었습니다. 외부에서 도와주지 않으면 주민 전체가 굶어 죽게 될 판이었습니다. 미국과 영국은 베를린 공수로 대응했습니다. 무려 열한 달 동안, 250만 베를린 시민들이 생존하는 데 필요한 엄청난 식량을 공중투하 했던 것입니다.
게일 핼버센은 당시 미군기를 조종하는 조종사였습니다. 어느 날, 베를린에 착륙한 핼버센은 서른 명 남짓 되는 독일의 어린아이들과 철조망을 사이에 둔 채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꼬마들은 헐벗고 배고픈 기색이 역력했지만, 누구도 구걸하거나 불평하지 않았습니다. 감동을 받은 핼버센은 주머니를 뒤져 껌 두 통을 찾았습니다. 그러고는 절반으로 쪼개서 철망 너머로 건네주었습니다. “아이들은 마치 일억 원쯤 횡재한 듯한 모습이었습니다. 작은 껌 조각을 코에 대고 향기를 맡았습니다. 다들 행복에 겨워했습니다.”
핼버센은 아이들의 어려운 처지를 보고 마음이 짠해졌습니다. 그래서 내일 다시 비행을 나오게 되면 더 많은 껌을 떨어뜨려 주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꼬마들은 30분마다 한 대씩 식료품을 공수하는 비행기가 날아오는데, 어떻게 알아보느냐고 물었습니다. 조종사가 대답했습니다. “공중에서 날개를 아래위로 흔들게.”
라인마인 공군기지로 돌아온 핼버센은 친구들이 가지고 있는 껌과 사탕을 모조리 사들였습니다. 그리고 사탕꾸러미들을 조그만 낙하산에 단단히 매달아서 자기가 모는 C-54 수송기에 실었습니다. 다음날, 베를린 상공으로 날아간 그는 약속대로 날개를 흔들었습니다. 거리에 나와 있던 아이들은 친구가 조종하는 비행기를 단박 알아보고 떨어지는 사탕꾸러미를 주우려 달려들었습니다.
그날부터 이른바 ‘작은 보따리 작전(Operation Little Vittles)’이 시작되었습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곧 폭발적인 반응이 일어났습니다. 3주 만에 공군당국의 재가가 떨어졌습니다. 다음 몇 달 동안, 미군기들은 베를린에 3톤이 넘는 사탕을 투하했습니다. 아이들은 조종사들을 ‘날개를 흔드는 아저씨들’이라고 불렀습니다. 작은 행동이 커다란 변화를 만들어 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