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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09월

온전한 하나님 사랑, 이웃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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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넷 할머니는 암으로 고생하시면서도 내가 둘째 아이를 낳았을 때  오셔서 당근 주스를 짜주셨을 뿐 아니라, 내가 둘째 아이에게 젖을 먹이는 동안 큰아이를 데리고 공원에 나가 산책을 하심으로써 내게 꿀 같은 휴식을 선물해 주셨다.
아직 기저귀를 차는 큰아이는 갓 태어난 동생에게 엄마의 무릎을 빼앗기자 몹시 쓸쓸해했다. 하루는 어떤 집사님이 새로 태어난 아기를 보러 왔는데, 우리 큰아이가 그 집사님에게 물었다.
“우리 동생 귀엽죠?” “응. 귀여워.” “그럼 집에 데리고 가셔도 돼요.”
그처럼 큰아이도 제 엄마의 관심을 갈망하고 있던 터라, 자넷 할머니의 방문은 우리에게 큰 선물이 아닐 수 없었다. 그런데 어느 날이었다.
“케이! 케이! 내 이야기를 들어봐. 하나님께서 내 기도에 응답하셨지 뭐야.”
“무슨 기도였는데요?”
“내가 이제 병이 깊어져서 더 이상 케이네 집에 올 수가 없게 되었어. 그런데 남편이 너무 바빠 남편의 도움을 받을 수도 없는 케이와 어린 것들만 남겨 놓고 갈 수가 없어서 하나님께 기도를 했어. 하루에 한두 시간 정도 시간을 내서 누군가 케이를 위해 당근 주스를 만들어 주고, 젖먹이를 돌보는 동안 큰아이 데이빗을 데리고 공원에 나가 놀아 줄 수 있는 사람을 보내 주시라고 말야. 그런데 오늘 공원에 나갔다가 웬 여자를 한 명 만났는데, 내가 그 얘기를 꺼냈더니만 흔쾌히 승낙을 하지 뭐겠어. 물론 수고비는 내가 지급해 준다고 했지.”
“할머니! 정말 고마워요.”
나는 자넷 할머니의 사랑에 눈시울을 적셨다.
 “기쁘지? 나도 기뻐.”
 이렇듯 자넷 할머니는 나에게 하나님께서 주신 큰 위로였고 축복이었다. 그 시절 자넷 할머니와의 교제마저 없었다면 내가 어떻게 그 시절을 보낼 수 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