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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기 너머에서 한번 나를 만나고 싶다는 소리에, 나는 우리 집에 재수생 큐티 모임을 하는데 그때 오라고 하고서 전화를 끊었다. 나중에 보니 그 종갓집에 맏딸이 대학 입시에 두 번을 실패하고 삼수 생활을 시작하자 부랴부랴 나를 찾아온 거였다.
맏딸은 큐티 모임에 나오면서 웃음을 되찾았다. 날마다 말씀을 읽을수록 너의 문제를 아신다고, 너를 사랑하신다고, 이 고난 뒤에 크고 비밀한 일을 보여 주신다고 말씀하시는 주님의 음성이 크게 들리니, 말씀 앞에서 회복되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비록 시간은 좀 걸렸지만 딸의 변화를 지켜본 엄마도 자청해서 주님을 영접했다. 눈물을 뚝뚝 흘리며 고민을 털어 놓았다.
“남편이 사실은 두 집 살림을 해요. 주님이 그이를 만져 주셨으면 좋겠어요.”
아내의 손에 억지로 끌려 큐티 모임에 나온 남편에게 나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 중에 죄 없는 사람은 없어요. 살인마의 대명사처럼 불리는 고재봉 씨(도끼 살인 사건의 가해자)도 변심한 애인 때문에 그 어마어마한 일을 저질렀다고 하지 않습니까? 그분도 예수님을 믿고 3천 명을 전도하고 눈물로 찬양하면서 주님 곁으로 갔어요. 죄를 고백하고 주님 곁으로 오면 구원받지 못할 사람이 없습니다.”
그러자 그 남편이 바로 예수님을 영접했다. 종갓집에서 맏며느리와 맏아들이 예수님을 영접하는 역사가 일어났는데, 더 놀라운 일은 그 시어머니도 항복한 것이다.
예수님을 영접하고 첫 제사가 돌아온 날, 그 종갓집에서 전화가 왔다.
“집사님이 오셔서 예배 좀 드려 줘요. 오늘 고조할머니 제삿날이에요. 예배를 드려야 할 것 같은데, 어떻게 해야 할지 통 모르겠어요.”
그분들은 나를 통해 예수님을 영접했다면서 꼭 추도예배를 인도해 달라고 부탁했다. 가서 보니 종갓집이라 사람이 얼마나 많이 모였는지 몰랐다. 친척 일가가 모인 자리에서 복음을 전했다. 이 집안이 변화된 이야기도 섞어가면서 구원 초청을 했다. 그런데 거기 모인 사람 모두가 구원 초청을 받아들여 손을 드는 역사가 일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