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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05월

구별된 삶을 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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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부부가 오랜 인내의 시간을 거쳐 귀한 아이를 얻게 되었다. 10년 동안 기도하며 얻은 아들이었기에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아이였다. 그러니 아들이라면 무조건 엎어질 만도 했건만 부부는 무척 지혜로웠다. 그 아이의 귀에 대고 “너는 하나님이 선택한 아들이다. 그러니 하나님이 이 땅에 보내신 이유를 알고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살아야 한다” 하고 날마다 속삭였다.
아이는 무럭무럭 자랐고, 부모로부터 귀가 따갑도록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살라는 말을 들었다. 그런데 행복했던 가정에 불행이 닥쳤다. 어느 날 갑자기 운전하던 차가 빗길에서 미끄러지는 바람에 차 안에 있던 부부는 그 자리에서 사망했다. 다행히 아이는 살아남았지만 한순간에 고아가 되었다. 세상에서 가장 행복했던 아이에서 가장 불행한 아이로 전락했다. 그렇지만 아이는 자신의 정체성을 잊지 않았다. 부모를 잃은 슬픔은 컸지만 하나님이 선택한 사람이 바로 자신이고, 그러므로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살아야 한다고 다짐했다.
아이는 어려운 환경 가운데 자랐지만 누구보다 훌륭했다. 시설에서 생활하는 대부분의 아이들이 윤리 도덕적으로 어긋나는 일을 할 때도 부화뇌동하지 않았고, 평상시 일상용어처럼 쓰는 비속어는 입에도 올리지 않았다. 그로 인해 왕따를 당하고 폭력을 당해도 인내하며 신앙을 지켰다. 그 결과 아이는 좋은 선교사를 만나 외국 유학을 떠났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일이 자신과 같은 아이를 신앙 안에서 돌보는 일이라 생각하며 고아들을 위한 재단을 세웠다. 재단을 통해 청년은 고아들의 좋은 아빠가 되었고, 하나님의 영광을 마음껏 드러내는 삶을 살게 되었다. 청년의 삶은 귀감이 되어 아이들 대부분이 그의 길을 잇겠다며 헌신을 약속했다.
하나님이 택하신 사람은 구별된 삶을 살도록 선택되었다. 이미 구별된 사람으로 선택하신 것은 우리의 정체성이 확실히 정해져 있다는 것이고, 그에 따른 의무도 주시지만 특권도 허락하셨다. 그러니 크리스천으로서 구별된 삶을 살아가는 것에 자긍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