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ICK
과월호 보기
나는 꿈을 꿨지만 내 현실과 꿈은 너무나 멀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마치 안개가 피어오르듯 글쓰기에 대한 갈망이 내면에서 나의 의식 속으로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 피어오르는 갈망을 잡고 기도했다. 그로부터 오랜 시간이 지나지 않아 내게 기독교 출판 에이전시를 할 기회가 왔다. 미국에서 출간된 기독교 서적들을 한국에 보급하는 일을 돕는 일이었다.
나는 그 기회를 놓칠 수가 없었다. 내 속에서 그 일을 꼭 해야 한다는 강력한 힘을 느꼈다. 그 일은 꿈과 연결된 것이었음에 분명했다. 내가 그 기회를 잡으려고 하자 기회 또한 나를 떠나지 않았다. 그 일을 하면서 많은 기독교 서적들을 한국에 보급하는 일을 했다.
나는 그때 혹 그것이 하나님이 주신 꿈의 종착점이 아닌가 하고 잠깐 생각했다. 그러나 아니었다. 나는 그 후 번역할 기회를 얻었다. 기독교 서적을 번역할 수 있어서 한 것이 아니라 무조건 번역을 시작했는데, 정말로 여러 권의 책을 번역할 수 있게 됐다. 그때 나는 ‘그러면 번역이 바로 꿈이 실현되는 것이었구나!’라고 잠깐 생각했다. 그러나 그것도 아니었다. 지금 나는 직접 기독교 서적을 쓰고 있다. 나는 그것도 끝이 아니라, 꿈을 향해 가고 있는 여정이라고 생각한다.
이제 성경에 관련된 글쓰기에 더욱 큰 꿈을 갖게 됐다. 양적으로는 내 나이만큼의 책을 쓰는 것이고, 질적으로는 하나님이 정말로 우리에게 하시고자 하는 그 말씀을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글을 쓰는 것이다.
꿈은 보이지 않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알 수가 없다. 산의 정상은 아직 볼 수 없지만, 그곳을 향해 한 걸음씩 걸어 올라가면 갈수록 그곳은 더욱 가까워질 것이다. 가는 길에 정상은 눈에 들어오지 않는 법이다. 그러나 내가 지금 볼 수 있는 그곳까지 가면 또 다시 가야 할 길이 눈에 뜨이게 된다. 꿈을 간직한 채 걷는 오늘의 한 걸음이 바로 꿈이 현실이 되는 하나님이 인도하시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