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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0월

악마의 은밀한 간섭을 차단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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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전쟁에서나 전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에, 적의 통신선부터 차단한다. 악마도 이 원칙을 고수한다. 교회에서, 특히 부부 관계에서 이 원칙을 적용한다. 결혼 생활은 하나님이 우리에게 선물하신 최고의 그림이다. 악마는 이런 사실을 잘 안다. 따라서 아름다운 결혼 생활을 극도로 증오한다.
그 아름다운 그림이 세상 사람들 앞에 전시되어 누구도 하나님을 거부할 수 없다는 식의 깊은 감동을 안겨 주는 것을 그대로 방치할 악마가 아니다. 에덴동산에서 그랬던 것처럼 사탄은 부부 사이에 끼어들어 둘을 갈라놓는다. 나는 아내와 대화를 나눌 때 종종 악마의 이런 간섭을 느낀다.
그 느낌을 말로 표현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내가 아내를 미워하고 있다”라는 메시지를 분명히 받는다. 결국 나는 그 느낌을 아내에게 말한다. 그럼 아내는 눈물을 글썽이며, “나도 똑같은 느낌이었어요. 난 당신이 내게 실망한 줄 알았다고요”라고 말한다. 그때마다 나는 이런 생각에 잠긴다. 잠깐, 내가 그 메시지를 당신에게 말하지 않았다면, 당신도 그 메시지를 내게 말하지 않았다면 어찌할 뻔했을까….
악마는 우리와 하나님의 대화를 방해하려 애쓴다. 보름 동안 매일 아침 성심껏 기도하며, 어떤 변화가 당신에게 일어나는지 확인해 보라. 아침에 일어나고 싶지 않을 것이다. 중요한 모임을 알리는 전화가 기도를 방해할 것이다. 이런 방해를 이겨 내고 기도를 시작하더라도 정신을 집중하기가 쉽지 않다. 아침 식사로 무엇을 먹을까, 회색 양복에는 어떤 색의 양말이 어울릴까 등의 잡념에 빠진다.
나는 기도하는 중에 가끔 깊은 혼돈의 늪에서 허우적대며 “내가 왜 예수님을 믿어야 하지?”라는 의문에 빠지기도 한다. 순리대로라면 하나님과 정겹게 나눠야 할 달콤한 대화의 끈이 사라진다. 이때 당신은 영문도 모른 채 당신이 믿음을 잃었거나 하나님께 버림받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아니면 악마가 몹쓸 짓을 한 것이라 생각할 수 있다. 그래서 오스왈드 챔버스는 “우리가 순종해야 할 유일한 한 가지는 예수 그리스도와 살아 있는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며, 어떤 것도 그 관계를 방해할 수 없다고 확신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