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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엘하 12장 9~15절은 깨어진 관계를 다루고 있다. 중요한 것은 하나님께서 그 깨어진 관계를 회복시키려고 손을 내밀고 계시다는 사실이다. 성경은 깨어진 관계의 원인을 ‘죄’라고 분명하게 지적한다.
어쩌면 다윗과 같은 큰 죄를 짓지 않은 사람이 더 많을 것이다. 하지만 크든 작든 모든 죄는 하나님과의 관계를 가로막는다. 오히려 큰 죄를 짓고는 통곡하여 회개하지만 알게 모르게 지은 작은 죄는 회개하지 않은 채 방치되어 그로 인해 하나님과 멀어질 때가 많다. 그것이 더 큰 비극이다.
톨스토이가 쓴 작품 가운데 이러한 이야기가 있다. 어느 날 러시아정교 신부에게 교인 두 사람이 찾아와서 고해성사를 했다. 한 명은 자기가 지은 큰 죄를 뉘우치면서 “저는 참으로 큰 죄를 범한 죄인입니다”라고 고백했다. 그러나 다른 한 명은 “제가 죄인인 것은 분명하나 저는 큰 죄를 짓지 않았습니다. 크게 기억할 만한 죄가 없어서 무슨 죄를 고백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신부는 큰 죄를 범했다고 자백한 사람에게는 “당신이 들고 올 수 있는 가장 큰 돌을 찾아서 들고 오라”고 했고, 다른 한 명에게는 “당신은 자그마한 돌들을 많이 가져오라”고 했다. 한 명은 가장 큰 돌을 가져왔고, 한 명은 치마폭에 작은 돌을 가득 담아 왔다. 그 뒤 신부는 두 사람에게 가져온 돌을 다시 제자리에 갖다 놓으라고 했다. 그러자 큰 돌을 가져온 사람은 즉시 제자리에 돌을 가져다 놓았지만, 작은 돌을 가득 가져온 사람은 “이 많은 돌들을 어디에서 주워 왔는지 다 기억할 수 없습니다” 하며 선뜻 나서지 못했다.
그때 신부가 말했다. “저 사람은 큰 돌을 하나 주워 왔기 때문에 분명히 제자리를 찾을 수 있었다. 그러나 당신이 주워 온 돌들은 그 양이 저 사람보다 많음에도 불구하고 어디에서 주워 왔는지조차 알지 못하지 않느냐? 당신의 죄도 그와 같으니라.”
이처럼 큰 죄보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우리가 기억도 하지 못하는 작은 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