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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1월

두부 전도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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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매일 전도하러 나갔습니다. 그런데 월요일, 화요일에 전도한 사람들이 토요일이 되면 결심이 변해서 주일날 교회에 나오지 않는 것입니다. 복음을 접한 첫날은 누구나 설레는 마음으로 교회에 나갈 주일을 기다리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결심은 약해지고 세상의 유혹들은 강해져서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교회에 나오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방법을 바꾸기로 했습니다.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는 전도 대상자들의 이름을 불러가며 구체적으로 기도하고 주말에 전도하러 가기로 했습니다. 그랬더니 훨씬 교회에 나오는 비율이 높아졌습니다. 그 이후로 자연스럽게 토요일 저녁 6시부터 10시까지는 전도하는 시간으로 정해졌습니다. 시골 마을과 등산객, 세탁소, 문방구, 사진관, 여행사, 미용실, 서점, 병원, 식당, 심지어는 술집까지 다니며 두부를 들고 전도했습니다.
저는 두부를 가지고 전도할 때마다 꼭 세 가지를 이야기합니다.
첫째, “두부가 몰랑몰랑합니까? 깡깡합니까?” 말랑말랑하냐 딱딱하냐를 전라도 사투리로 표현한 것입니다. 그러면 모두들 “몰랑몰랑허지요” 합니다. 저는 그 사람들에게 “두부가 몰랑몰랑한 것처럼 여러분들이 부드러운 사람이 되기를 바랍니다”라고 이야기합니다. 부드러운 두부처럼 누구에게도 거치지 않는 사람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그렇게 말합니다.
둘째, “두부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누구나 좋아하는 것처럼 모든 사람들에게 필요하고 유익한 사람이 되기를 바랍니다”라고 합니다. 누구든지 좋아하고 이 땅에 꼭 필요한 사람이야말로 예수님이 바라시는 사람이기 때문에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셋째, “교도소에서 나온 사람들이 하나같이 두부를 먹고 바닥에 패대기를 치며 다시는 죄를 짓지 않겠다고 작정하는데 두부의 원료인 콩을 만드신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면 세상의 죄가 아니고 모든 죄악에서 떠나 구원을 받고 모든 사람에게 유익하고 부드러운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예수 믿으세요”라고 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