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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자넷은 미국에서 가장 빈곤한 거주지로 알려진 한 시카고 주택 단지 근처에서 노인들을 위해 일한 적이 있었다. 그녀에게 오는 고객의 절반은 백인이고, 나머지 절반은 흑인이었다. 그들은 1,2차 세계대전과 세계 대공황, 각종 사회적 격변을 겪었다. 70~80대인 그들은 모두가 죽음을 의식하면서 살고 있었다. 그러나 자넷은 죽음을 보는 백인과 흑인 노인들의 태도가 현격하게 다른 것을 보고 크게 놀랐다.
대부분의 백인 노인들은 점점 두려워하고 초조해했다. 그들은 자신들의 인생, 가정, 그리고 악화되어 가는 건강에 대해 불평했다. 그와는 반대로 흑인 노인들은 유머와 의기양양한 마음가짐을 유지했다. 대부분이 남부에서 노예 신분으로부터 해방된 지 한 세대밖에 지나지 않았고, 일생 동안 경제적 억압과 불의로 인해 고통을 받은 노인들이었다.
죽음을 보는 태도가 왜 다를까? 자넷은 소망 때문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흑인 노인들은 하늘나라에 대한 소망을 가지고 있었다. "이 세상은 내 집이 아니네. 나는 잠시 거쳐 갈 뿐…." 그들의 노래다. 흑인 교회들은 사후에 돌아갈 본향에 대한 생생한 믿음을 신도들에게 주입시키는 데 성공한 것이다.
하늘나라의 이미지를 더 알고 싶으면 흑인 장례식에 참석해 보라. 설교자가 특유의 웅변으로 내세를 마치 그림을 보듯이 조용히 감각적으로 묘사할 대 참석자들은 하늘나라에 가고 싶어 안달을 한다. 조문객들은 자연스럽게 슬픔을 느끼지만 어디까지나 적절한 분수를 지킨다. 왜냐하면 죽음은 이미 승리가 결정된 전쟁의 일시적인 패배나 휴전 같은 것이기 때문이다.
어쨌든 세상에서 무시당하고 있는 흑인 성도들은 지금 세상에서 받는 고난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을 바라보고 하나님을 기뻐하는 법을 배웠다. 하늘나라에 가보면 하나님을 기뻐한다는 것이 무슨 뜻인지 알게 될 것이다. 그리고 놀랄 것이다. 시카고 빈민가의 늙은 흑인들 같이 사람들에게 하나님을 기뻐한다는 것은 어떤 새로운 곳을 방문하는 것이 아닌 오랫동안 기다려온 귀향을 의미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