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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에 굵은 못을 박고 사는 사람들이
생애가 저물어가도록 그 못을 차마 뽑아버리지 못하는 것은
자기 생의 가장 뜨거운 부분을 거기 걸어놓았기 때문이다.
- 『물결』(다층), 윤호 님의 ‘못’ 중에서 -
이 글을 읽으면서 제 자식들을 생각했습니다.
내 몸에 쿡 박혀 피가 흘러도 그 못 빼내지 못하고 끌어안고 사는 것. 그래, 자식들이 나의 ‘못’이다 싶었습니다.
자식들의 행동, 그들의 앞길, 안위를 생각하면서 절절한 마음으로 사는 부모의 심정이 꼭 그렇습니다. 한참을 그렇게 생각하며 며칠을 지내던 중 갑자기 머리를 쿵 하고 치는 생각!
아니다, 아니다.
우리는,
아니 나는
하나님 가슴에 ‘못’이다.
기다란 대못을 쾅쾅 박고
박은 줄도 모르고 살아가는
바로 그 ‘못’이다.
아들의 피를 흘려 우리와 바꾸신
지극한 사랑의 하나님 심장에
아프게 박힌 그 ‘못’이다.
그렇습니다.
나는 하나님의 ‘못’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