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월호 보기 방민경
급변하는 현대 사회 속에서 사회와 교계가 요구하는 성경적 신앙과 영성, 사랑과 실천의 학문을 가르치는 추태화 교수. 그는 말씀 속에서 세상 가운데 바른 크리스천의 행동을 교훈받는다고 한다. 그의 삶과 말씀 묵상에 대해 들어보자.
평소 성경을 많이 읽는다고 들었다. 어떤 식으로 성경을 읽는지_ 두 가지 방법을 사용한다. 1년에 성경을 몇 번 통독할 것인가 정하고 읽는 방법이 있고, 내게 주어진 상황에 맞는 성경을 불규칙적으로 선택해서 읽는 방법이 있는데, 이 두 방법을 병행한다.
특별한 시즌에는 하나님의 하실 일을 기대하며 성경을 읽는다. 예를 들면,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는 ‘하나님은 어떤 지도자를 세우실까?’를 고민하며 다윗이나 느헤미야, 선지자들의 이야기를 읽었다. 또 경제 난국인 요즘, 하나님이 말씀하시는 복의 개념과 복 받는 자들의 모습은 어떠한가를 살펴보기도 했다.
학력 위조 파문 때는 거짓, 허위에 대해 성경은 어떻게 말하는가를 질문하면서 말씀을 묵상했다. 이렇게 읽으면 내가 하나님의 자녀로서 세상 가운데 어떻게 서 있어야 하는지 좀 더 명확하게 깨달을 수 있기 때문에 내게 참 유익하다.
큐티는 어떻게 하고 있는가_ 앞서 말한 것과 같은 방법으로 묵상하면서 인상이 강하게 남은 말씀을 따로 메모하고 하루 동안 반복해서 묵상한다. 처음에는 큐티에 대해 회의적이었다. 매일 말씀을 읽고, 내가 질문을 찾고, 내가 답을 하고, 내가 삶에 적용하면서 형식적인 묵상으로 흘러 하나님의 말씀을 재단하는 결과를 낳았다.
하지만 큐티 자체가 문제라기보다는 내 자세가 문제였다. 하나님께 능동적으로 맡기는 시간이 됐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그래서 그 후로는 무언가를 깨닫기 위해 내가 발버둥치기보다 하나님의 말씀이 내 안에 들어와 일하시도록 충분한 시간을 드리려고 했다.
이렇게 말씀을 통해 무엇이든 깨달으려는 의욕적인 단계가 지나고 나니 말씀의 전적인 묵상이 시작됐다. 여기에는 깨달아지지 않아 안달하는 일이나, 식상한 적용의 반복이 없다. 같은 구절을 반복해서 묵상하더라도 하나님의 새로우심을 날마다 새롭게 깨닫는 자리에 나아가게 되었다.
말씀 묵상의 유익은_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우리는 어둠 가운데 그대로 노출된다. 크리스천으로 서 있지만, 우리는 어두운 세상에서 살아가고 있기 때문에 어둠에 덮혀 버리기 쉽다. 이때 말씀은 우리를 빛으로 인도한다. 이것이 첫 번째 유익이고, 두 번째는 우리를 실족의 길에서 보호해 준다는 것이다. 장애물이나 유혹에 걸려 넘어지지 않도록 우리를 지켜 주며, 넘어졌을 때라도 말씀은 우리를 다시 일으켜 준다.
마지막으로 말씀은 우리에게 끊임없는 소망을 준다. 현대에는 우울증이 많은데, 권태로운 삶 때문에 우울증이 오는 경우가 많다. 쳇바퀴 돌 듯 반복되는 일상은 우울증과 일탈로 이어진다. 이런 가운데 말씀 묵상은 우리의 소망이 천국이며, 영원한 것을 잊지 않도록 돕는다.
좋아하는 성경구절과 그 이유는_ “여호와께서 우리를 위하여 큰일을 행하셨으니 우리는 기쁘도다”(시편 126:3).
나는 모태신앙으로, 대학 때는 나름대로 열심히 신앙생활을 했지만 그것은 진짜가 아니었다. 내게는 구원의 감격이 없었다. 나는 그저 부모 잘 만나 자연스럽게 기독교인이 된 것이다. 기독교에 대해 친구들과 이야기하다 보면 설득도 안 되고, 토론도 되지 않았다. 아마도 제자훈련을 받지 않아서 그랬나 보다.(웃음)
고통스러워하는 국민들을 위해 일하지 않는 교회들을 보며 답답하기만 했다. 정작 나는 나 자신과 하나님의 관계에는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주변에 겉도는 것들에만 관심을 가졌다. 그런 나를 보시며 어머니는 신앙이 자라지 않는다고 걱정하셨다. 그러고는 독일 유학이라는 이름으로 나를 떠나보내셨다. 나는 그곳에서 홀로 있으면서 새롭게 신앙생활을 하기 시작했고, 하나님을 처절히 만나는 시간을 가졌다. 그때부터 ‘기독교 문학’을 진지하게 공부하게 되었다. 하나님을 깊이 만나면서, 내 마음에 새겨진 말씀이 바로 시편 126편 3절이다.
기독교 문화에 대한 생각을 나눈다면_ 간단하게 말하면, 기독교인의 삶이 기독교 문화다. 기독교 문화는 기독교인들의 신앙고백으로 형성된다. 기독교 문화란, 세속 사회 속에서 말씀을 만난 사람들이 살아가는 삶의 총체라고 할 수 있다.
세상의 표현 방법은 사람의 감정을 자극해서 전달한다. 하나님과 소통하는 사람들에게도 감정이 있다. 이 감정이라는 통로를 이용해, 좋은 것뿐만 아니라 세상의 나쁜 영향들도 들어오기 때문에, 하나님과 소통하는 사람으로서 감정을 잘 지켜야 한다.
감정을 지키는 데는 성령의 도우심이 필요하다. 또한 적극적으로 우리가 감정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은 말씀을 가까이 두고, 그것을 늘 묵상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