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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08월

하나님의 힘으로 달린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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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릭 리들

 

나를 존중히 여기는 자를 내가 존중히 여기고 나를 멸시하는 자를 내가 경멸하리라
- 삼상 2:30b


1924년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영국은 에릭 리들이라는 청년 때문에 시끄러웠다. 최고의 단거리 선수인 그가 올림픽 100미터 경기에 나가지 않겠다고 결정했기 때문이었다. 100미터 예선 경기가 주일에 열린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편협하고 옹졸한 신앙인”, “신앙을 소매 끝에 달고 다니는 신앙심 깊은 척하는 위선자” 등 언론의 비난이 빗발쳤다.
그러나 에릭 리들의 마음은 요동하지 않았다. 주일은 자신의 날이 아닌, 하나님의 날이었다. 안식하면서 하나님을 경배하는 것이 그에겐 당연한 일이었다. 
결국 그는 자신의 주 종목인 100미터가 아닌 200미터와 400미터에 출전하게 된다. 경기 날 아침 한 안마사가 그의 손에 쪽지를 쥐어줬다. “구약에 ‘나를 존중히 여기는 자를 나도 존중하리라’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하나님이 함께하시길 바랍니다.”
경기가 시작됐다. 에릭이 뛰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전력을 다해 뛰는 그를 보고 저렇게 400미터를 뛰다간 죽을 것이라며 불안해했다. 그러나 그의 다리는 점점 더 빨라지기 시작했다! 그의 앞에는 아무도 없었다. 세계신기록 47초 6. 금메달이었다.
순식간에 영웅으로 떠오른 에릭에게 사람들이 물었다. “어떻게 그렇게 달릴 수 있었나요?” “처음 200미터는 최선을 다해 달렸고, 나머지 200미터는 하나님께 기도하면서 달렸습니다.” 이것이 그의 고백이었다.
그리고 금메달을 축하하는 만찬 환영회에서 그는 이렇게 이야기한다. “금메달은 멋진 추억이지만, 저는 어릴 때부터 다른 차원의 상을 받고 싶은 소망이 있습니다. 이 경주가 끝나는 날 하나님은 메달을 수여해 주실 것입니다. 저는 중국 텐진으로 갑니다. 중국 선교를 위해 전력 질주할 것입니다.”
실제 에릭 리들은 중국에서 복음을 전했으며 제2차 세계대전 때 일본군 수용소에서 생을 마감했다. 이런 에릭 리들의 이야기는 영화 <불의 전차>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안소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