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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03월

‘하나님을 아는 가치를 드러내는 전시품’이 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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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 엘리엇(1927~1956)


“이 세상도, 그 정욕도 지나가되 오직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자는 영원히 거하느니라”  요일 2:17


1956년 미국에서는 연초부터 미국 전역을 들썩이게 하는 사건이 보도됐다. 주요 언론은 전도유망한 청년 다섯 명이 원시 부족에게 살해당한 이 사건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이 무슨 낭비인가!What a waist!”
그들의 죽음 이후 그곳에 꼭 가야만 했는지 많은 사람이 의문을 가질 것이라고 예상이라도 한 듯, 다섯 청년 중 한 명인 짐 엘리엇은 생전 그의 일기장에 이런 말을 남겼다. “고국의 젊은이들은 자신의 언어로 하나님 말씀을 공부하고 듣고 이해할 기회가 얼마든지 있는 반면, 인디언들은 그런 기회가 전혀 없다. 사람을 십자가에 못 박는다는 것이 무슨 뜻인지 인디언들에게 보여 주려면 통나무 두 개를 엇갈리게 놓고 내가 그 위에 누워야 한다.”
독실한 기독교 가정에서 태어난 짐 엘리엇은 복음에 사로잡힌 청소년 시절부터 해외 선교사의 삶을 꿈꾸었다. 영향력 있는 학생 지도자로서 장래가 촉망되는 청년이었던 그의 삶의 목표는 사람들의 기대와 달랐다. 수석으로 대학교를 졸업했던 해 10월, 그는 일기에 이렇게 적었다. “영원한 것을 얻고자 영원할 수 없는 것을 버리는 자는 바보가 아니다.”
“마른 막대기 같은 제 삶에 불을 붙이사 주님을 위해 온전히 소멸하게 하소서”라고 기도했던 짐 엘리엇. 그와 그의 친구들은 수많은 내적 갈등과 시행착오, 환경적인 어려움 속에서도 부르심을 따라 한 걸음씩 걸어갔다. 그리고 마침내 그들이 그토록 복음을 전하기 원했던 원시 부족, 남미 에콰도르의 아우카족에게 다가갔다. 그러나 그들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처참한 죽음이었다. 하지만 그것은 실패를 뜻하지 않았다. 엘리자베스 엘리엇을 비롯한 아내들이 다시 복음을 들고 그곳으로 향했고, 그 원시 부족은 복음을 통해 변화됐다. 다섯 청년이 죽은 지 36년이 지난 1992년, 마침내 그곳에서는 신약성경 봉헌예배가 드려졌다. ‘하나님을 아는 가치를 드러내는 전시품’이 되게 해달라고 기도했던 짐 엘리엇, 그의 바람대로 29년이라는 짧은 생을 불꽃같이 살다 간 그는 지금도 영원 속에서 우리에게 도전하고 있다.


<박시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