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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왈드 챔버스
(1874~1917)
“너희가 악할지라도 좋은 것을 자식에게 줄 줄 알거든 하물며 너희 하늘 아버지께서 구하는 자에게 성령을 주시지 않겠느냐 하시니라”눅 11:13
런던의 한 교회에서 찰스 스펄전 목사의 설교를 듣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었다. 십대 소년이었던 오스왈드 챔버스는 아버지에게 말했다. “만약 그 예배에서 기회가 있었다면 제 인생을 주님께 드렸을 거예요.” 아버지는 대답했다. “아들아, 지금도 그렇게 할 수 있단다.”
자신의 인생을 주님께 드린 오스왈드 챔버스는 미술가가 되려는 꿈을 안고 에든버러 대학교에 입학하여 예술과 고고학에 심취했다. 그런데 졸업을 앞두고 아무리 애를 써도 그가 원하던 길은 열리지 않았고, 하나님은 그를 목회자로 부르셨다. 갈등과 방황 끝에 부르심에 순종하기로 결단한 그는 결국 신학교에 입학했지만, 그 후로도 한참 동안 영혼의 어두운 밤을 지나야 했다. 그러던 어느 날 누가복음 11장 13절 말씀이 그를 사로잡았고, 마침내 새로운 삶이 열렸다.
그 후 고향 스코틀랜드와 영국뿐 아니라 미국과 일본 등 세계를 돌아다니며 복음을 전하던 그는 런던에 성경훈련대학을 세우고 청년들을 키우는 일에 헌신했다. 그러던 중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여 학교 문을 닫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고, 그는 또 다른 부르심을 따라 이집트로 향했다. 그리고 그곳에서 YMCA 군목으로 섬기면서 두려움과 혼란 속에 있는 군인들을 말씀으로 위로하고 도전했다.
전쟁이라는 어두운 현실에 갇힌 수천 명의 영혼을 빛이신 주님께로 인도하기 위해 자신을 전제(奠祭)로 드린 오스왈드 챔버스, 그는 갑작스레 죽음을 맞이했지만 그의 사역은 끝나지 않았다. 아내 비디 챔버스가 그의 설교와 가르침을 책으로 출판했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지금도 전 세계적으로 읽히고 있는 『주님은 나의 최고봉』이다.
삶의 모든 우연한 상황 속에서 하나님의 뜻을 찾기를 강조했던 오스왈드 챔버스에게 한 친구는 ‘우연의 사도’라는 별명을 붙여 주기도 했다. “만일 당신이 저자의 의도를 이해하고 싶다면 삽입구에 특별히 주목하라. 우리 삶의 저자이신 하나님은 우리 삶의 여정 가운데 갑자기 불쑥 삽입구의 삶을 넣으신다. 만일 당신이 당신의 삶을 제대로 이해하고 싶다면 삽입구의 삶에 주목하라.” 그는 하나님이 자신의 인생에 예상치 못한 삽입구를 넣으실 때마다 하나님 뜻을 찾아 온전히 순종한 그리스도인이었다.
<박시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