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월호 보기 김혜영 집사
“이때에 예수께서 기도하시러 산으로 가사 밤이 새도록 하나님께 기도하시고 밝으매 그 제자들을 부르사 그중에서 열둘을 택하여 사도라 칭하셨으니”눅 6:12~13.
이 말씀을 반복해서 여러 번 읽으며 예수님은 밤이 새도록 하나님께 어떤 기도를 하셨을까 생각해 보았다. 예수님이 제자를 세우시는 과정은 어느날 갑자기 이루어진 일이 아니었다. 열두 명의 제자를 세우기 위해 예수님은 밤을 지새우며 기도로 준비하셨다. 그렇게 지새운 밤이 몇 날이나 되는지 우리는 짐작조차 할 수 없다.
지난 2년 동안 제자훈련과 사역훈련을 받으며 ‘제자’라는 말을 수없이 들었고, 말씀을 통해 배워 왔다. 때로는 주님의 제자 된 기쁨으로 충만하기도 했고, 때로는 거룩한 부담감에 고민하기도 했다. 그러나 훈련을 마치며 느낀 것은 이 모든 과정이 결코 나 혼자 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었다. 부족한 나를 예수님의 제자로 만들기 위해 밤이 새도록 기도하신 예수님이 계셨고, 많은 기도후원자의 기도가 있었다.
훈련을 마치면서 한 가지 결단한 일이 있었다. 주일학교 교사로 봉사하겠다는 것이었다. 훈련을 마친 자가 교회를 위해 헌신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겠지만, 무엇보다 주일학교 교사를 자원한 데에는 또 다른 이유가 있었다. 지금은 중학생이 된 큰아이가 유아부에서 시작하여 중등부에 올라가기까지 10여 년을 주일학교에 다니며 받았던 은혜와 사랑이 너무나도 컸기에, 엄마인 내가 주일학교 교사가 되어 그 은혜를 조금이나마 갚고 싶었던 것이다. 그리고 올해 유년부에 들어간 작은아이와 함께 예배하며 함께 은혜를 나누고 싶은 마음도 있었기에 유년부 교사로 지원했다.
처음에는 시간만 쪼개면 할 수 있는 봉사로 보였다. 그러나 첫발을 딛는 순간부터 이것이 또 다른 훈련의 시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유년부에 와서 크게 도전받은 것은 올해 유년부 목표인 ‘예수님의 최고의 제자가 되게 하다니하나님 먼저, 다른 사람 두 번째, 니(너)는 세 번째’라는 것이었다. 이를 통해 예수님이 제자를 세우신 마음으로 어린 영혼을 가르치며 섬기는 것이 바로 주일학교 교사의 사명이라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주일학교 현장에 들어가 보니 참으로 많은 선생님이 자신의 시간을 쪼개고 마음을 바쳐 예수님의 제자 만드는 일에 헌신하고 있었다. 나는 그분들을 통해 짧은 기간이지만 2년 동안의 훈련 못지않게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예수님이 그렇게 하셨던 것처럼 밤을 새우는 수고와 기도가 우리에게 절실하다는 것을 느끼며 주일을 기다린다. “제자가 그 선생보다 높지 못하나 무릇 온전하게 된 자는 그 선생과 같으리라”눅 6: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