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월호 보기 장경철 교수(서울여대)
‘작심삼일’이라는 말이 있다. 단단히 먹은 마음이지만 3일을 가지 못한다는 뜻이다. 새해의 결심은 언제나 물거품으로 돌아가기 쉽다. 왜 그럴까? 다시 돌아오는 새해까지 기다릴 수 있는 결심이기 때문이며, 지금 바꾸지 않아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 것에 대한 결심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어떻게 작심삼일의 경험을 이길 수 있을까? 어떻게 해야 시간의 검증을 통과할 수 있을까? 언어의 도움을 받아 보도록 하자. 먼저, 나의 결심을 적어서 눈에 잘 보이는 곳에 두도록 하자. 우리의 마음은 쉽게 사라진다. 시간이 흐른 뒤에 그 마음이 남아 있는 경우는 드물다. 하지만 언어는 시간이 흐른 뒤에도 그 자리에 남아 있다.
결심대로 행하기 위해서는 내 삶이 바뀌어야 한다. 그런데 내 삶이 바뀌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내 삶에 강력한 영향을 미치는 모델이 주변에 있어야 한다. 하지만 나에게 건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람이 내 주변에는 별로 없다. 나는 별로 좋은 집안에서 태어나지도 못했다. 친구들도 다 나처럼 신통치가 않다. 아직 마음 깊은 곳에서 존경하는 스승도 만나지 못했다. 이런 경우에 나는 어떻게 해야 할까? 우리는 언어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언어에는 인생의 새 지평을 개척한 사람들의 체험과 승리의 흔적이 담겨 있다. 우리는 그 언어를 통해 그들의 흔적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다음, 나의 결심을 적어 둔 것을 낭독하거나 암송하도록 하자. 우리는 낭독과 암송을 통해 언어를 감정 속에 넣는 훈련을 할 수 있다. 아침에 일어나면 우리는 종종 삶의 의욕이 상실되는 경험을 한다. 그때 어떻게 하면 좋을까? 잠자리에 들기 전에 나의 결심을 실행하는 데 도움이 되는, 좋은 글을 적어서 붙여 두도록 하자. 아침에 일어나면, 침상에 붙여 둔 글을 큰 소리로 세 번씩 낭독해 보자. 그리고 이렇게 생각하자. ‘언어와 나의 느낌을 한번 경쟁시켜 보자. 누가 이기는가 한번 보도록 하자.’
최근 나는 식탁에 좋은 글을 하나 적어 두었다. “매일 한 사람씩 행복하게 해 주어라. 그 사람이 바로 너 자신일지라도.” 기회가 될 때마다 쳐다보고 낭독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나의 결심을 담은 내용을 가까운 사람에게 고백해 보자. 하나님과 대화할 때 하나님께 나의 결심을 고백하도록 하자. “하나님, 제가 올해에는 이러한 일들을 하기 원합니다. 하나님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하나님께서 필요한 때에 필요한 깨달음과 도움을 주실 줄로 믿습니다.” 비록 마음의 결심은 오래 가지 못할지라도, 그러한 작심삼일의 사람을 물리치지 않으시고 도우시는 하나님의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