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월호 보기

2007년 05월

우리들의 행복 찾기 열쇠 - <행복을 찾아서>

과월호 보기 박한철_영화비평가

이 영화의 주인공 크리스는 겉으로 보기엔 아주 불행하다. 집도 없고, 직장도 없고, 돈도 없고, 있는 것이라곤 포기하지 않는 열정과 아들 하나뿐이다. 그러나 크리스의 의지는 한결같다.
“Don’t have let a somebody tell you ‘You can’t do something!’”
그토록 믿었던 아내가 가난한 삶에 지쳐 떠나고, 한물간 의료기기가 잘 팔리지 않아도 그는 삶을 포기하지 않는다. 어찌 보면 아들에게 끊임없이 되뇌는 ‘꿈이 있다면 그것을 지켜야 돼’라는 말은 자기 자신을 향한 의지의 표현인 듯하다.
특유의 열정과 유머, 아들에 대한 헌신적인 사랑으로 학력의 난관과 가난의 터널을 뚫고 그는 주식 중개인에 도전한다. 월급을 못 받는 인턴생활이기에 아들 크리스토퍼와 함께 화장실, 창고, 역에서 밤을 지새우기도 하지만 그곳은 절망의 장소라기보다는 행복으로 가는 정거장이다.
언제부턴가 우리는 함께하는 행복이 아닌 나의 행복에 대해서만 생각하는 이기적 존재가 되었다. 전처 사이에서 낳은 자식을 재혼의 걸림돌이라는 이유로 살해했던 비정한 아버지의 이야기를 거론하지 않더라도, 우리는 너무 이기적인 방향으로 삶을 영위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끝까지 가족의 끈을 놓지 않고 고난 속에서도 행복을 향해 함께 걸어가는 영화 속 크리스의 열정과 가족사랑은 칭찬할 만하다. 수십 대 일의 경쟁률을 뚫고 정식사원이 된 순간 단숨에 달려가 아들을 껴안고 행복의 눈물을 흘리는 그 장면은 행복의 진정한 의미를 깨우쳐 주기에 충분했다.
행복의 조건으로 철학자 플라톤은 다섯 가지를 말했다. 첫째, 먹고 입고 살고 싶은 수준에서 조금 부족한 듯한 재산. 둘째, 모든 사람이 칭찬하기에 약간 부족한 용모. 셋째, 사람들이 자신이 자만하고 있는 것에서 절반 정도밖에 알아주지 않는 명예. 넷째, 겨루어서 한 사람에게 이기고 두 사람에게 질 정도의 체력. 다섯째, 연설을 듣고서 청중의 절반은 손뼉을 치지 않는 말솜씨. 물론, 이 다섯 가지가 없다고 해도 우리는 결코 불행해할 필요가 없다. 오히려 크리스가 행복의 열쇠로 사용했던 끊임없는 열정과 가족 간의 뜨거운 사랑을 ‘우리의 행복 찾기 열쇠’로 사용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다음의 성경 열쇠와 함께.

 

“복 있는 사람은 악인들의 꾀를 따르지 아니하며 죄인들의 길에 서지 아니하며 오만한 자들의 자리에 앉지 아니하고 오직 여호와의 율법을 즐거워하여 그의 율법을 주야로 묵상하는 자로다” (시 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