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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2월

큐티나눔방1 - 전심을 다하는 여종을 사용하신 하나님

과월호 보기 김장호 집사

열왕기하 5장 1~19절을 보면, 나병에 걸린 나아만이 어린 여종의 권유로 이스라엘의 선지자 엘리사를 찾아가고, 요단강에 일곱 번 몸을 담그라는 그의 명령에 순종하여 치유받은 이야기가 나온다. 주일학교 때부터 들었던 익숙한 이야기다. 치료 불가능한 병에 걸린 나아만을 치유한 엘리사를 통해 하나님의 권능을 느끼며, 나의 어려운 문제들을 해결해 주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하나님께 기도했던 기억이 있다.
이 본문을 다시 묵상하면서 ‘아람 왕의 군대 장관이라는 나아만은 어떤 사람이었기에, 천하고 어린 여종의 말만을 듣고 바쁜 일정을 뒤로한 채 하나님의 선지자를 찾아 먼 이국 땅 이스라엘까지 가게 되었을까? 또 이 소녀는 어떤 사람이었기에 어린 나이에 타국에 끌려와 몸종으로 살아가는 상황에서도 자신과 비교할 수 없는 사회적 지위와 지식과 부를 가진 주인 앞에서 담대하게 하나님의 선지자를 소개해 나병을 치유받게 하고 하나님을 섬길 수 있는 길을 열어 주었을까?’를 생각하게 되었다.
나아만은 천한 여종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들을 수 있는 겸손한 사람이었다. 하나님은 이미 과거에 아람을 구원하는 일에 나아만을 사용하셨으며, 그를 아람의 크고 존귀한 자로 세워 주셨다. 나아만은 하나님을 몰랐지만, 하나님은 나아만을 알고 계셨다. 하나님은 이제 여종을 통해, 육체의 가시인 나병을 통해 나아만이 하나님의 선지자를 찾게 하시고, 나병의 치유뿐 아니라 하나님을 알고 섬길 수 있는 은혜를 베푸신다. 이 모든 과정을 거치면서 나아만은 하나님을 경외하며 예배하는 자가 된다. 
어린 나이에 이방 땅 아람에 끌려와 몸종으로 살아가던 이스라엘 소녀는 선지자의 하나님이 그 어떤 불치병도 치유하실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다. 또한 자신이 감히 상대할 수 없는 사회적 지위와 지식과 부를 가지고 있지만 나병으로 고통 받는 주인을 진실로 불쌍히 여기는 긍휼한 마음이 있었다. 주인을 대하는 진심 어린 말과 태도가 그 주인의 마음에 신뢰를 주었을 것이다. 세상적으로는 볼품없고 미천하지만, 하나님을 알고 주인을 긍휼히 여기며 전심을 다해 섬기는 여종을 하나님이 귀하게 사용하셔서 놀라운 구원 역사를 이루신 것이다.
어린 여종을 통해 나의 모습을 돌아보게 된다. 나는 하나님을 믿는다 하면서, 고통 가운데 있는 주변 사람들을 얼마나 긍휼히 여기며 전심을 다해 그들에게 능력과 치유의 하나님을 전하고 있는가? 그렇지 못한 나의 모습을 회개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