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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1월

큐티나눔방2 - 영적 습관으로 시작하는 일상

과월호 보기 임희경 성도

열왕기의 수많은 왕은 ‘여호와 보시기에 정직하게 행하여’, ‘여호와 보시기에 악을 행하여’라는 대조적인 표현으로 정리가 된다. 그중에는 솔로몬, 히스기야 등 중심이 흔들린 왕도 몇 명 나온다. 그만큼 마음을 지키기가 어려운 것 같다.
예수님은 이것을 잘 알고 계셨나 보다. 누가복음을 묵상하는데, 예수님이 마지막에 잡혀 가시기 전에 “습관을 따라as usual 감람산에 가시매”눅 22:39라는 부분이 눈에 들어왔다. 그분도 이 세상에 오셨을 때 새벽마다 습관을 따라 기도하면서 하루를 사셨다. 그리고 유혹에 빠지지 않게 기도하라고 제자들에게 계속해서 말씀하셨다눅 22:40, 45.
실제로 이 세상에서 매일 성실하게 살기란 쉽지 않은 것 같다. 비전에 대해 말하기는 좋아해도 정작 자신의 현실을 시시하게 느끼며 감사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데 얼마 전 『그 청년 바보의사』라는 책을 읽고, 큰 감동을 받았다. 그 사람의 성실함 때문에 감동했다. 일을 하며 사람을 대할 때나 신앙인으로 살아갈 때, 어느 자리에서든 한결같이 성실하게 살기가 참 어렵다. 그런데 이 사람은 의사가 되지 않고  다른 일을 했어도 똑같이 성실히 살았을 거란 생각이 든다. 
반면에 나는 어떤가 생각하면 참 부끄럽다. 사람을 만나면서 때로 지치고 힘들어지면, 어느덧 목적의식 없이 하루하루 살아갈 때가 많다. 매일이 반복되다 보니 올 초에 지독한 매너리즘에 빠져서 다 그만두고 떠나고 싶은 때가 있었다. 삶의 모든 영역에서 지치기 시작했고 만족이 없었다. 그래서 내가 하던 일을 하나씩 놓고 떠나기 시작할 때, 깨닫게 되었다. 나를 가둬둔다 생각했던 모든 답답한 환경이 실은 나를 안전하게 만들어 주는 울타리였음을 말이다. 불안의 밑바닥이 어디까지인지 경험하면서, 그동안 불평했던 나를 어리석다며 심하게 자책하고 있을 때 나를 일으켜 세운 것은 주님의 말씀이었다. “여호와께서 사람의 걸음을 정하시고 그의 길을 기뻐하시나니 그는 넘어지나 아주 엎드러지지 아니함은 여호와께서 그의 손으로 붙드심이로다”시 37:23~24.
하나님께로부터 공급된 것을 감사하지 못했던 내 모습을 깊이 반성했다. 결국 주변 환경이 문제가 아니라, 매일 주어진 삶에 감사할 줄 몰랐던 내면의 문제라는 것을 깨달았다. 오늘도 말씀을 통해 마음을 다시 정리한다. 날마다 새로운 말씀의 은혜로 내 삶이 새롭게, 성실하게 변화될 것을 기대하며 하루를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