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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1월

큐티나눔방1 - 스승의 맛을 내는 제자

과월호 보기 남궁치우 성도

여호와께서 엘리야를 회오리바람으로 하늘로 올리신다. 엘리사가 그 모습을 보며 소리를 지른다. “내 아버지여 내 아버지여 이스라엘의 병거와 그 마병이여!” 이후 엘리사는 엘리야의 성령이 하시는 역사가 자기 위에 머무심을 알게 되고 성령님과 동행하는 삶을 살아간다. 세월이 흐르고 북 이스라엘 왕 요아스가 죽음을 앞둔 엘리사에게 나아와 눈물을 흘리며 외친다. “내 아버지여 내 아버지여 이스라엘의 병거와 마병이여!” 엘리사 자신이 엘리야에게 고백했던 이야기를 그대로 듣게 된다. 또한 스승과 같이 “하나님의 사람”이라는 호칭으로 성경에 기록되었다. 그는 스승과 같은 맛을 내는 제자였다.
묵상을 그만하고 싶어진다. 예수님을 구주로 고백하며 주님을 닮아 가겠노라고, 주님을 따르겠노라고 말한 제자가 바로 나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에게서 누가 그리스도를 보는지 잘 모르겠다. “그래도 누군가는 내 안의 그리스도를 보고 있을 거야”라는 말로 위로할 수도 있겠지만, 아마도 엄청난 착각일 확률이 90% 이상일 것 같다.
대학원에 진학하면서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공부하며, 주일에는 교회를 섬기고 이렇게 저렇게 하여 내가 좋게 생각하는 결과를 얻게 된다면 하나님도 참 기뻐하시고 많은 영광을 받으실 거라 생각하고 약 1년을 흘려보냈다. 그런데 사실 그 시간은 나의 계획이 무너지는 것을 아주 또렷이 본 시간이었고, 하나님 앞에 나아가 ‘주님, 저는 아무것도 모릅니다. 저는 실패했습니다’라는 고백을 분명히 할 수 있도록 배우는 시간이었다.
예수 그리스도 외에 모든 것이 무익하고 불분명하다. 이런 고백을 하면서도 스스로에게 생긴 질문은 ‘이제 슬슬 예수님의 맛을 내기 시작하는 초입 단계인가, 아니면 화술만 기똥차게 늘어 가는 것인가’이다. 이것도 성화의 과정인가. 내가 잘 배워 나갈 수 있을까. 스스로에게 자신이 없다. 난 나를 보증할 수 없다. 나에겐 어떤 선한 것도 없다.
그래서 하나님이 나에게 거듭남의 은혜를 주셨나 보다. 최근 이런 내 모습에 실망하고 좌절하면서, 거듭남의 은혜에 대해 진정으로 감사하며 소망을 갖게 되었다. 거듭남의 은혜로 내 안에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신앙고백이 분명해졌다. 비록 지금은 죽은 것 같은 모습일지라도, 난 하나님이 허락하신 거듭남의 은혜로 말미암아 반드시 살아난다. 그리고 내 스승이신 예수님의 맛을 내는 온전한 제자로 살아갈 것이다.
주님은 내가 알지도 못했고 구하지도 못한 보혜사 성령님을 보내 주셨다. 성령님의 함께하심이 없었다면 엘리사는 스승의 맛을 낼 수 없었을 것이다. “…엘리사가 이르되 당신의 성령이 하시는 역사가 갑절이나 내게 있게 하소서 하는지라”왕하 2:9.
성령님의 능력으로 다시 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