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ICK
과월호 보기 오정현 목사
크리스천들은 1월만 되면, 작심하고 마음먹는 게 한 가지씩 있다. 그중 하나가 바로 성경통독이다. 성경일독 일정표에 따라 아침이나 저녁 시간을 구별해 통독해 나간다. 그러나 며칠 못 가서 같은 장만 반복하다 포기한다. 그러고는 다음해에 또다시 도전한다. 왜 크리스천들은 이렇게 연초만 되면, 성경통독을 중요한 목표로 삼는 것일까? 그것은 말씀이 신앙인의 삶에 중요한 무기라는 것을 무의식중에라도 인식하기 때문이다.
말씀을 보면 도대체 무엇이 달라지기에 이처럼 많은 크리스천이 성경통독에 열을 내는 것일까? 말씀을 보면 돈을 많이 벌게 되고, 좋은 직장에 들어가게 되는 것일까? 아니면 부부 금실이 좋아지고, 자녀가 좋은 대학에 들어가게 되기 때문인가? 아마도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받는 삶을 살고 싶고, 그런 삶이 축복된 삶임을 인지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성경을 보는 것만으로는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받는 삶을 살기가 쉽지 않다. 말씀을 자신의 삶 속에 적용하며 변화하려고 몸부림치는 실천이 뒤따라야만 한다. 솔직히 이 부분은 어려운 일이다. 모든 크리스천이 거짓말을 하지 않고 약속을 잘 지키며, 기업은 뇌물을 주지도 받지도 않고 정직하게 세금을 내며, 학생들은 부정행위를 하지 않고, 부모들은 학교 배정이나 부동산 매입을 위해 위장 전입을 하지 않는다면 이 세상이 얼마나 달라질까?
당장 숨 쉬는 공기의 맛부터 달라질 것이다. 그런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최근 몇 년간 발생한 도덕적 부정행위 뒤에 수많은 크리스천이 관련되었다는 사실이 이를 뒷받침한다. 이는 말씀을 삶 속에 적용하려는 몸부림이 약했기 때문이다.
최근 사랑의교회를 중심으로 정직한 나 자신이 되고, 감사하는 우리가 되기 위한 ‘정감운동’이 펼쳐지고 있다. 정감운동은 19세기 영국에서 일어난 ‘클래팜 운동’을 모델로 하는데, 윌버포스(Wilberforce)라는 크리스천이 상류사회의 도덕성을 지적하며 각종 사회악습을 폐지해 영국의 역사를 바꿔놓은 운동이다.
정감운동의 근간은 바로 ‘말씀’이다. 말씀 묵상을 통해 길어 올린 깨끗한 생수를 내 몸에 뿌리고 정화하려는 노력만이 정직한 내가 되고, 감사하는 우리가 되어 부정한 공동체를 예수 그리스도의 공동체로 만들어 가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
발행인 오정현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