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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02월

말씀의 언약궤를 따라가라

과월호 보기 오정현 목사

인터넷이 우리 사회에 등장한 지 10년이 넘어섰다. 메신저 이용자 2천만 명 시대라고도 한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회사 내에서 말소리가 사라졌다. 대신 직장인들의 컴퓨터 자판을 두드리는 손놀림은 무척 바빠졌다. 왜냐하면 요즘은 바로 옆자리 있는 사람과도 말이 아닌 메신저로 대화하기 때문이다. 20자 남짓한 메신저 대화명에는 직장인들의 희로애락이 모두 담겨 있다. ‘X표 고려 중’, ‘더 이상은 못 참아’, ‘옮기고 싶어’ 등 직장생활의 고충을 대변하는 대화명도 많다.

 

  이처럼 신년이 되면, 많은 직장인이 이직이나 창업 등을 심각하게 고려하게 된다. 그만큼 먹고살기 힘들어졌다는 말이다. 그러나 이럴 때일수록 더욱더 말씀을 붙잡는 의지가 필요하다. 창세기 12장 4절에 보면, “이에 아브람이 여호와의 말씀을 따라갔고…”라는 말씀이 나온다. 75세의 늙은 나이에 후사도 없었던 아브람에게 하나님은 고향과 친척, 아버지의 집, 즉 익숙하고 안정된 곳에서 떠나라고 하셨다. 아브람은 하나님의 말씀을 따랐고, 아들 이삭을 얻고, 넓은 땅으로 인도받으며, 아브라함 곧 ‘열국의 아비’가 되는 축복을 받았다. 이처럼 말씀에 순종했을 때, 받게 되는 축복의 사례는 성경 여러 곳에서 목격할 수 있다.

 

  구약의 백성들은 ‘언약궤’를 통해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받았다. ‘언약궤’는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약속을 확인하는 증거궤인데, 그 속에는 십계명의 두 돌비, 만나 항아리, 아론의 싹 난 지팡이 등 세 가지가 담겨 있었다. 각각 성부, 성자, 성령을 상징한다. 이 언약궤는 백성들의 앞에 가면서 길을 인도했고, 쉴 곳을 찾아 주었으며, 백성들 대신 싸워 주었다. 언약궤의 길을 따라간다는 것은 인내심과 자기 성찰을 하게 만든다. 법궤가 어느 방향으로 갈지 지켜보면서 백성들은 정확한 방향을 잡는다. 하나님이 움직이시기 전에는 내가 먼저 움직이지 않게 되고,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대해서도 실패하지 않게 된다.

 

  이제 2008년이라는 새로운 시간이 우리 앞에 펼쳐졌다. 이 시간은 아무도 가보지 않은 시간이다. 그런 길이라 하더라도 하나님의 언약궤, 즉 말씀과 함께 간다면 광야든 요단 강이든 가나안이든 어느 곳에서도 승리할 수 있다. 참 믿음은 말씀을 통해 나타난다는 것을 명심하자. 연초에 여러 통로로 받은 말씀이 있다면 하나님이 주신 말씀으로 알고, 예민하게 반응하자. 그리고 자신의 삶을 말씀에 비춰 거룩한 가지치기를 하자. 그럴 때 아브라함처럼 복의 근원이 되는 축복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날마다 말씀 앞에 앉아 주님의 인도하심을 간구하고 눈물로써 감사기도를 드릴 때, 하나님의 은혜가 폭포수처럼 임할 것이다. 오늘도 이런 은혜를 가지고, 주님을 따라가는 멋진 하루가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