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월호 보기

2008년 12월

기도의 자리로 돌아가자

과월호 보기 오정현 목사

12월이다. 이맘때가 되면 모두 한 해를 마감하기에 분주하다. 좋았던 일과 아쉬웠던 일, 아직도 해결되지 못해 가슴앓이 하며 한숨짓는 일까지 모두 지나가 버려 세월 속에 흘려보내야 한다. 그래서 12월은 아쉽고, 또 아쉬운 달인 것 같다. 더 열심히 할 수 있었는데, 이런 선택을 했다면 어떠했을까 하는 후회도 드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그런 삶의 자리를 가진 사람일수록 다시 한 번 기도의 자리로 돌아가기 바란다. “내가 환난 중에 여호와께 부르짖었더니 내게 응답하셨도다”라는 시편 120편 1절 다윗의 고백은 지금 고단한 삶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말씀이다.
기도의 자리는 나아갈수록 하나님이 주시는 넉넉한 축복을 받는 자리이다. 자신의 마음 밭을 깨끗하고 순수하게 기경하여 어린아이와 같은 마음을 가지고 기도할 때, 우리 주님은 기적과 생명, 은혜의 씨앗이 발아되도록 축복하신다. 믿음으로 기도한다는 것은 하나님의 하나님 되심을 인식하며, 하나님께 자신을 열어 보일 때 가능하다. 또한 약속의 말씀을 붙들고, 인생의 비전을 계획하고 간절히 소망할 때 이뤄진다.
이때 불가능을 가능케 하는 기도가 나올 수 있는 것이다. 자신이 처한 환경은 초라하지만 겨자씨만 한 믿음으로라도 순수하고, 진실하게 기도한다면 기적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그 믿음을 가지고 다시 한 번 기도의 자리로 돌아가자.
A. W. 토저 목사는 “하나님이 하실 수 있는 일은 무엇이든 믿음으로 할 수 있다”며 “믿음이 있는데 기도하지 않는 일이란 생각할 수 없다”고 기도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그는 많은 크리스천들이 거룩한 생활보다 좀 더 편안하고 인생이 행복해지는 것만 추구하는데, 진정으로 성령 충만한 사람은 무엇보다도 신령한 생활과 거룩함을 먼저 구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또한 그의 말은 우리가 기도를 한다면 어디에 초점을 맞춰야 하는가를 가르쳐 준다.
우리는 자신의 필요가 아닌 하나님의 필요에 따라 구하는, 하나님 마음에 합한 자가 되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기도의 지경을 넓히는 것도 중요하다. 교회가 나라와 민족의 위기 앞에 구국제단을 쌓고, 기도하며 영적 유산을 계승하는 것은 그 좋은 예라 할 것이다.
올 한 해 동안 받은 상처의 마음 밭을 다시 기경하고, 하나님의 하나님 되심을 인정하는 데서부터 오는 믿음을 회복하며 기도로 무장해 보자. 또한 하나님 마음에 합한 자로 거듭나는 기도로 혼신을 다하는 연말이 됐으면 싶다. 그러면 다가오는 한 해는 이전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삶의 자리가 펼쳐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