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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01월

변화는 내면에서부터 온다

과월호 보기 오정현 목사

2009년 새로운 해가 밝았다. 매년 주요 언론 매체들은 한 해를 전망하면서 올해의 인물들을 선정하기도 한다. 아마도 올해 가장 화제가 될 인물로는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된 버락 오바마가 되지 않을까 싶다. 그는 침체일로에 접어든 미국 경제는 물론, 어두운 세계 경제를 살릴 새로운 아이콘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렇듯 새로운 해가 되면 사람들은 변화를 원한다. 그것도 자신이 처한 상황이 어려울수록 강력한 변화를 갈망하기 마련이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솔직히 자신의 내면이 아닌 외부에서 그 변화를 기대한다. 집값이나 주식이 올라 돈을 더 많이 벌게 된다든지, 직장에서 승진하거나 연봉이 오른다든지, 관계가 안 좋았던 사람이 먼저 와서 사과를 한다든지 내가 먼저 무엇을 하기 위해 노력하기보다는 다른 사람이나 주변 환경으로 인해 변화되기를 원한다. 그리고 그런 나약한 자신을 누군가 변화의 문턱까지 이끌어 주기를 바란다.
이런 모습은 크리스천들이라고 해서 별반 다를 바가 없다. 전도와 구제사역은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들에게 더 의지하고, 스스로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드리기 위해 준비되기보다는 예배가 은혜롭지 못하다고 불평한다. 크리스천들이 실제 삶에서 신앙과 불일치되는 모습을 보여 사회적 문제로 대두된 것도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문제는 이런 모습을 지닌 크리스천들도 누군가 자신을 변화시켜 주기를 기다리고만 있다는 것이다.
크리스천은 복음에 빚진 자이다. 빚진 자는 빚 갚는 인생을 살아야 한다. 그런데 크리스천들이 진 빚은 기쁨의 빚이다. 나 때문에 죽으시고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 때문에 나는 영생을 얻은 것이다. 그 기쁜 빚을 삶 속에서 갚아 나가려면 내 삶부터 변해야 한다. 더 손해보고, 더 부지런하고, 더 겸손해야 한다. 이런 선한 영향력이 삶에서 흘러나와야 한다. 그래서 바울은 사랑과 희락, 화평과 오래 참음, 자비와 양선, 충성과 온유, 절제 등 성령의 9가지 열매를 맺어야 한다고 말했다.
1945년 미국에는 세 명의 20대 신인 전도자가 등장했다. 척 템플턴과 클리포드, 그리고 빌리 그래함이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템플턴과 클리포드에게 더 큰 관심을 가졌다. 그러나 그들의 삶은 다른 사람들의 삶에 영향력을 미칠 만큼 오래가지 못하고, 세상의 유혹에 넘어가버렸다. 템플턴은 라디오와 텔레비전 해설가로 일하다가 설교 사역에서 떠났고, 결국 신앙을 버렸으며, 클리포드는 음주와 금전에 대한 무책임한 행동으로 사역과 건강, 가족을 잃고 외롭게 죽었다. 그러나 빌리 그래함은 복음전도에 열심을 내어 파킨슨병을 앓고 있는 지금까지도 세계 곳곳에 그의 삶을 통해 그리스도의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새해를 맞아 자신의 삶에 변화의 영향력이 있는지 살펴보자. 내 삶 속에 다른 사람을 품을 사랑과 화평이 있는지, 경제위기를 이겨낼 절제와 오래 참음이 있는지, 복음을 전할 충성이 있는지 반문해 보자. 영향력 있는 삶은 나 자신이 변화는 만큼 온다. 내가 변화한다면, 가정과 직장, 사회와 민족 그리고 세계가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로 향기를 발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