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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09월

주님을 따르는 대가: 싸 자매 이야기

과월호 보기 편집부

아직도 많은 선교지에서는 예수를 믿기 위해 핍박을 겪어야 한다. 특히 모슬렘 지역 신자들은 믿음의 대가로 많은 것을 지불해야 한다. 태국에서 만난 모슬렘 개종자 ‘싸 자매’도 그랬다.
2009년, 나는 뉴질랜드에서 행한 싸 자매 결혼식에 신부 아버지로 참석했다. 그녀는 가족의 핍박을 피해 먼 이국땅에서 외롭게 결혼식을 올렸다. 예식 전에 내가 물었다. “일생 중 가장 행복해야 할 날인데, 가족의 축복 없이 결혼하는 것이 슬프지 않니?” 싸 자매의 눈가에는 물기가 스쳤다. 그러나 이내 미소 지으며 말했다. “아녜요. 주님이 함께해 주시는데요, 뭐.”
그녀 측 하객은 나와, 나를 파송한 해밀턴지구촌교회(뉴질랜드) 한인 교인들이 전부였다. 왜 슬프지 않았겠는가? 그러나 그녀는 그리스도를 따르기 위해 기꺼이 모든 값을 지불했다. 
싸 자매는 태국 남부 과격한 말레이 종족 배경의 모슬렘이었다. 남부 대도시 대학으로 유학을 온 후 대학 1학년 때 단기선교팀을 통해 처음 복음을 들었다. 이후 꿈속에서 예수를 만나면서 주님을 따르기로 결단했다. 즉각적으로 핍박이 왔다. 싸 자매는 가족의 추적을 피해 방콕으로 도망가 일하면서 어렵게 대학 공부를 마쳤다. 그 과정 중에 단기선교 여행을 온 뉴질랜드 형제와 교제하게 됐고, 대학 졸업 후 뉴질랜드로 가서 결혼하게 됐다.
대학 졸업을 앞둔 어느 날, 싸 자매가 찾아와 말했다. “선교사님, 조금 있으면 저는 뉴질랜드로 떠납니다. 그런데 주님께서 떠나기 전에 부모님과 동생들을 만나 제가 만난 예수를 나누라는 부담감을 주셔요. 아무래도 고향에 다녀와야 할 것 같아요.”
나는 반대했다. 자매의 고향은 내전 상태에 있었고, 과격 모슬렘들에 의해 거의 매일 폭탄테러가 있는 지역이었기에 안전을 보장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녀는 고향으로 떠났고, 한 달 넘게 가족들에게 연금 상태로 갇혀 지냈다. 강제로 모슬렘과 결혼시키거나 명예 살인이 일어날 수도 있었기에 우리는 눈물로 기도했고, 자매는 기적적으로 집에서 탈출했다. 위험에 처한 딸을 보다 못한 싸 자매 어머니가 딸을 몰래 탈출시킨 것이었다. 
내가 믿는 주님을 위해 기꺼이 모든 것(목숨을 포함해서)을 드릴 수 있을까? 과연 주님은 내게 그만큼 소중한 분인가?
“무릇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경건하게 살고자 하는 자는 핍박을 받으리라”(딤후 3:12).

 

기도제목
1. 한국 교회가 예수를 따르기 위해 모든 것을 드릴 수 있는 신앙고백을 회복하도록.
2. 선교사들이 고난 가운데 주님을 따르는 성도들에게 모본이 되는 신앙과 삶으로 선교사역을 잘 감당하도록.

 

임태순 선교사(GMP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