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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1월

초록 나라 아이들, MK

과월호 보기 편집부

우리는 그 종족을 ‘MK’라고 쓰고 ‘선교사 자녀’라고 읽는다. 그들은 노란 나라에서 태어났지만 파란 나라에서 자랐다. 파란 나라에서 살지만 그들의 발자국에는 노란 색깔이 묻어 있다. 노란 나라로 돌아온 파란 아이들, 그들의 얼굴은 노란색인데 그들의 발자국에는 파란 색깔이 묻어 있다. 그래서 그들은 초록 나라(노랑+파랑) 아이들이 됐다.
그러나 이 세상에 초록 나라는 없다. 단지 모국인 노란 나라와 선교지인 파란 나라만 존재할 뿐이다. 그런데 그들은 초록 나라 아이들이 됐다. 한국 선교지도자들은 초록 나라 아이들이 돼버린 MK들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저희 부부는 1955년 선교사 파송을 받고 37년 동안 사역했습니다. 저희 부부가 평생을 바친 선교지에서 있었던 사역 중에 가장 어려웠던 일이 무엇이었냐고 물어 보면 주저 없이 자녀교육이라고 말합니다. 네 명을 낳아 기르면서 자녀교육이 얼마나 준비되지 않았는지를 절감했습니다.” -최찬영 선교사
“선교사 자녀는 남들이 경험하지 못한 것들을 경험합니다. 반면 남들이 기본적으로 경험하는 것들을 누리지 못하면서 자랍니다. 이것은 참으로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그들이 장차 미래에 무엇을 하며 살아야 하는지를 결정할 수 있는 아주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입니다.” -박지범 선교사
박지범 선교사는 베트남 MK였고, 현재는 브라질 선교사다. 그는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아홉 번이나 전학했고, 여섯 개의 언어를 바꿔 사용했다. 누가 이런 식의 모순되는 교육을 일부러 받겠는가? 똑같은 상황은 아니더라도 이와 같은 예는 더 많을 것이다. 
만일 이런 상황에 대한 분명한 이해와 확신이 없다면 선교사 자녀들은 자신의 정체성을 찾지 못하고 방황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초록 나라 아이로서의 분명한 정체성과 노란 나라와 파란 나라의 충분한 자양분을 공급받는다면, 이들은 요셉이나 다니엘처럼 노란 나라와 파란 나라에서 하나님 나라를 위해 동시에 중요한 역할을 감당할 수 있을 것이다.
초록 나라 아이들은 조금 다르다. 초록 나라 아이들은 소수다. 또한 하나님은 초록 나라 아이들도 사랑하신다. 초록 나라 아이들에게도 복음이 필요하고, 목회적 돌봄이 필요하다. 그래서 한국 교회는 MK 종족에게도 선교사를 보내야 한다.


기도제목
1. 국내외 MK 캠프를 통해 더 많은 MK들의 정체성 문제가 해결되기를.
2. 청년대학생 MK들의 장학금과 진로 문제가 해결되기를.
3. MK를 위해 헌신하는 사역자들이 선교지와 잘 연결될 수 있기를.

최융 대표(MK NEST, MK KOREA 지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