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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08월

전도이야기 - 주님이 만나게 하신 한 영혼

과월호 보기 조경옥 집사(사랑의전도단)

나는 ‘새생명축제’에는 왔지만 교회에 등록하지 않은 분들께 전화를 드린 후, 만나서 다시 한 번 복음을 전하고 교회에 잘 정착할 수 있도록 돕는 사역을 하고 있다. 내가 만난 분들 중에 40대 중반의 남자 분을 잊을 수가 없다. 나는 내 또래의 남자 분들과는 왠지 통화하는 것이 불편해서 끝까지 미루다가 나중에야 전화를 하곤 하는데 이분도 마찬가지였다.
그분이 나중에 시간이 되면 연락을 주겠다는 의례적인 대답을 하고 전화를 끊어서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몇 주 지나서 연락이 늦어 미안하다며 전화를 해 왔다. 나는 정말 심란했다. ‘내가 제일 어려워하는 40대 남자와 만나야 하다니….’
교회에서 만나기로 약속한 주일 아침, 내심 그분에게서 바빠서 못 오겠다는 연락이 오기를 바라고 있었는데 그분은 나보다 먼저 교회에 도착해 계셨다. 어쩔 수 없다는 생각으로 인사를 나눴는데 이분이 기가 막힌 이야기를 시작했다. 요즘 계속 자살을 생각하고 있다가 갑자기 나와 통화한 게 생각나서 ‘죽기 전에 한번 만나서 무슨 말인지 들어나 보자’라는 심정으로 왔다는 것이다.
수년 전에 친구에게 사기를 당하고, 투자한 것도 잘못되어서 파산에 이르게 되었고, 세 식구가 지하 단칸방으로 이사를 했다고 말했다. 이제는 다시 일어설 여력도 희망도 없는 상태여서 아내와 아들에게 마지막으로 해줄 수 있는 것이 자신의 생명보험금을 받게 해 주는 것뿐이라고 했다.
나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이분은 생명을 끊으려 할 만큼 절박했는데 나는 내 생각대로 편한 사람만 골라서 만나려고 했구나.’ 이분을 만나게 하신 하나님 앞에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정성껏 복음을 전했다. 감사하게도 그분은 마음을 열고 복음을 다 들은 후에 예수님을 자신의 구원자와 주인으로 영접했다.
“은과 금은 내게 없거니와 내게 있는 이것을 네게 주노니 나사렛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일어나 걸으라(행 3:6).”
자살하고 싶을 정도로 어려움에 처한 그분이 나에게 무엇을 얻을까 하고 찾아왔을 때 나는 성전 미문에서 구걸하는 앉은뱅이에게 베드로가 했던 것처럼 그분에게 가장 귀한 예수님을 전해 주었다. 그리고 예수님은 그분이 천하보다 귀하다며 구원을 선물로 주셨다. 나는 지금도 그분이 일어나 걷기도 하고 뛰기도 하며 하나님을 찬송하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보고, 그분에게 일어난 일로 인하여 놀라게 되기를 계속 기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