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월호 보기 석헌희 집사(사랑의전도단)
내가 속한 B병원 전도팀에서 멀리 김 집사님 부부가 살고 있는 영덕으로 나들이를 가기로 했다. 출발하기 전, 김 집사님은 우리가 영덕으로 가서 마을 어르신들께 전도를 하면 좋겠다고 하셨고, 그래서 우리는 어르신들께 드릴 선물과 떡, 미용재료들을 준비했다. 김 집사님은 영덕에서 30분쯤 더 들어가는, 아홉 가구가 살고 있는 아주 조그만 산골 마을에 살고 있었다.
저녁 식사가 끝나자 우리는 준비한 것들을 가지고 한 어르신 댁으로 갔다. 다섯 분이 모여 계셨는데, 어르신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천국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했다. 어르신들은 천국에 들어갈 확신이 없다며, 입을 꾹 다물고 아무 말씀도 하지 않으셨다. 어색하고 서먹한 분위기를 바꾸려고 팀장 집사님이 머리를 예쁘게 잘라 드리겠다고 해도 “그냥 놀다 가라”며 한사코 거절하셨다. 하지만 여기서 그대로 물러설 수는 없었다. 우리는 마음속으로 성령님께서 어르신들의 마음을 열어 주시기를 간절히 기도하고, 어르신들께 “오늘 최고의 미용사가 왔으니 예쁘게 해 드리겠다”고 거듭 권하였다. 드디어 한 어르신께서 의자에 앉으셨다.
그분의 머리를 자르는 동안 옆에서 다시 복음을 전했다. 처음에는 완강히 거부하셨지만, “인간은 죽으면 끝이 아니고 천국과 지옥으로 갈라져 가야만 하는데, 그 기준은 예수님을 믿는지 믿지 않는지에 달려 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보내신 것은 어르신께 천국을 선물로 주시기 위한 것”이라고 말씀드리며 자세히 복음을 전하기 시작했다.
조용히 복음을 다 들은 어르신은 예수님을 영접하셨다. 다른 어르신들께도 안마를 해 드리면서 복음을 전했는데, 그분들도 순한 양처럼 집중해서 복음을 다 듣고는 예수님을 영접하셨다. 그분들은 평생을 마을에 있는 큰 나무 밑에 촛불을 켜놓고 치성을 드리며 살던 분들이었는데, 성령께서 역사하셔서 예수님을 영접하는 놀라운 일이 일어난 것이다. 할렐루야!
어르신들이 예수님을 영접할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의 전적인 은혜였다. 또한 지난 6년간 그 마을에 살면서 어르신들이 시내에 나갈 일이 생기면 차로 모셔서 다녀오고, 친자식처럼 어르신들을 사랑하며 돌봐드린 김 집사님 부부의 섬김 덕분이었다. 그 섬김으로 인해 무속 신앙으로 굳어졌던 어르신들의 마음이 열려서 작은 산골 마을이 추수 때를 기다리는 알곡으로 영글었고, 우리는 추수할 일꾼으로 가서 추수하는 기쁨을 누릴 수 있었다.
작은 산골에 다녀오면서 전도자의 삶은 예수 그리스도의 피 값의 복음을 섬김의 그릇에 담아 전해 드릴 때 더 온전해진다는 것을 다시 깨달았다. 이 세상의 연약한 자들을 들어서 하나님의 자녀로 세우시고 아름답게 빚어 가시는 하나님께 이 모든 영광과 감사를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