넉 달 전, 사랑의전도단에 처음 왔을 때 열정적으로 복음을 전하는 분들을 보면서 나는 언제쯤 저분들처럼 복음을 전할 수 있을지 참 막연했다. 3주간의 전도단 새가족 훈련을 마치고, 요한복음 3장 16절 전도문을 겨우 암송하며 전도팀과 함께 지하철역으로 나갔다. 계속 복음을 전하시던 권사님이 “어휴! 목이 아프네” 하시는 것을 보고, ‘되든 안 되든 이번에는 내가 한번 복음 제시를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다.
지나가는 20대 자매를 의자에 앉혀 놓고 암기했던 복음 전문을 그대로 전했는데 이게 웬일인가? 자매가 어설픈 신참 전도자가 전한 복음을 받아들이면서 예수님을 영접하며 기도까지 하는 것이 아닌가? 나는 깜짝 놀랐다. 그 순간 전도는 내 실력이 아니라 복음의 능력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을 전심으로 깨달으며, 내 속에 있던 두려움과 망설임이 사라졌다.
따끈따끈한 체험에 힘을 얻어, 지하철역에서 외롭게 혼자 앉아 계시는 70대 할아버지께 다가갔다. 할아버지는 “나는 2년 전에 후두암 수술을 하고 나서 청력을 잃어서 귀가 안 들려” 하시며 손을 저으셨다. 그러나 방금 복음의 능력을 생생하게 체험한 터라 나는 포기하지 않았다. 그리고 글로 써가면서 더욱 간절히 복음을 전했더니 할아버지께서 예수님을 영접하셨다.
“이제는 성경을 읽으세요”라고 적어 드리자 “내가 아줌마를 만나려고 그런 꿈을 꾸었나 보네. 어젯밤 꿈에 흰 옷을 입으신 분이 두루마리를 주셔서 받았어. 그래서 오전 내내 성경책을 어렵게 찾아 놓았는데, 참 신기하네…”라고 말씀하셨다. 늙고 병들어서 가족들에게 짐만 되니 빨리 죽고 싶다며 낙담하고 계시던 할아버지에게 구원의 은혜를 주시려고 전날 밤부터 꿈으로 앞서 준비하신 여호와 이레 하나님을 향한 감격과 기쁨이 밀려왔다.
전도단에서 열정과 기쁨으로 전도하시는 분들과 함께하면서 알게 된 것은 무엇보다 이분들의 영적 근력이 기도로 단단하게 무장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도 전도에 앞서 기도로 준비해야겠다고 결단하고, 처음으로 3일 작정 금식기도를 시작했다. 금식기도가 끝난 후, 머리로는 하나님을 알겠는데 가슴으로 믿어지지 않는다던 아들이 복음을 듣고 통회하며 회복하는 놀라운 은혜를 주셨다. 연이어 오빠 두 분과 타종교를 믿는 올케언니, 10여 년간 사법고시에 낙방하고 낙심해 있던 조카에게도 복음을 전했다.
어느새 나는 주변 그리스도인들에게 “와 보라! 전도하자! 길 잃은 영혼들에게”라고 외치고 있다. 이러한 나의 변화가 놀랍기만 하다. 나를 변화시켜서 복음의 나팔수로 써 주시는 참 좋으신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올려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