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월호 보기 임정자 권사(사랑의전도단)
2년 전, 남편이 먼저 하늘나라로 돌아가고, 아이들의 결혼도 늦어지면서 내 영혼은 힘을 잃어가고 있었다. 나이 70을 바라보며 ‘내 삶의 궁극적인 목적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계속 되묻고 있을 때, 문득 성령께서 내 속 깊은 곳에서 말씀하시는 것을 들었다. “그래. 내 안에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이 있다면, 내가 사는 이유는 다른 영혼들도 생명을 얻게 하는 것이다!” 나는 생명 되시는 예수님으로 인해 다시 일어났다.
봄 사역이 시작될 무렵, 전도에 대해 늘 부담감을 갖고 있던 지인 권사님 두 분과 함께 사랑의전도단에 들어가서 3주 동안 요한복음 3장 16절 전도법을 훈련받은 후에 병원으로 파송을 받았다. 병원에 가서 한창 건강해야 할 청년들이 병상에 누워 있는 것을 보니 내 자식 같고 손자 같아 안쓰러웠다.
처음 몇 주 동안은 마음과 달리 복음을 전하는 것이 쉽지 않은데다 청년들도 선뜻 들으려 하지 않아 빈손으로 나와야 했지만, 이 길이 그들의 영혼뿐만 아니라 내가 하나님 앞에서 사는 길이었기에 포기할 생각은 전혀 없었다. 매주 수요일이 되면 “듣든지 안 듣든지 그들에게 내 말을 전하라”는 말씀을 붙잡고, 병실에 있는 청년들을 찾아가 복음을 전하며 성령님의 역사를 기다렸다.
그러던 어느 날, 20대의 젊은 의경을 만나 복음을 전하면서 “인간의 죄는 강도나 살인뿐만 아니라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는 정욕과 미움과 분노까지도 모두 죄이며, 하나님을 믿지 않고 자기 멋대로 살아가는 것도 죄다. 이런 인간의 모든 죄를 대신 갚아 주시기 위해 예수님께서 직접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셨다”라고 말했다. 이 이야기를 들은 청년은 눈물을 글썽이며 연신 콧물을 훔쳐냈다. 그러고는 예수님을 자신의 구원자와 주인으로 영접하여 살아가겠노라며 진지하게 결신기도를 했다. 나는 지금도 성령께서 역사하실 때 한 영혼이 살아나는 놀라운 일을 목격하며 감격에 벅찼던 그때를 잊을 수가 없다.
나는 매주 생명이 태어나는 역동의 현장에 간다. 그곳에서 하늘의 기쁨이 나를 온전히 덮는 행복 속에 진정한 평화와 쉼을 누린다. 병원에서 만난 청년들의 이름을 부르며 기도할 때마다 주님의 마음과 눈물이 느껴진다. 나와 그들에게 생명의 길을 열어 주신 주님이 세상의 어떤 것보다 좋다는 감사의 고백으로 노래한다.
할렐루야! 내 인생의 후반전을 하나님의 자녀들을 향해 걸어가게 해 주신 존귀하신 하나님 아버지께 모든 영광과 감사를 올려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