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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05월

전도이야기- 완전한 치료자 되시는 예수님

과월호 보기 이정임 권사

인생의 간이역과 같은 버스터미널에서 복음을 전한 지 3년. 하나님의 사랑으로 거듭난 많은 분들 중에 고등학교에 다니던 남학생이 생각난다. 어두운 얼굴로 터미널 의자에 웅크리고 앉아 있는 남학생의 모습이 내 눈에 들어왔다. 조심스레 다가가서 이런 저런 말을 걸며 나를 소개하자 자신의 상황을 조금씩 털어놓기 시작했다.

“학교에서 친구들에게 왕따를 당하는 것이 너무 괴롭고 힘들어서 무작정 서울로 올라왔어요.” 중간고사 시험이 있는 날, 괴로움을 견딜 수 없었던 학생은 학교를 무단결석하고 무작정 버스를 타고 서울로 올라왔다고 했다. 나도 자식을 키우는 어미인지라, 잔뜩 주눅이 들어 있는 그 학생의 모습에 가슴이 아렸다.

“얼마나 힘들었니? 내가 예수님 얘기를 잠시 해 줄게. 들어보지 않겠니?” 이 학생에게 완전한 치료자 되시는 예수님을 알게 해 주고 싶었지만 마음을 열지 않았다.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신다면 왜 이런 고통을 주시는 거죠? 나를 괴롭히는 친구도 교회에 다녀요.” 왕따를 시키면서 괴롭히던 아이 역시 같은 교회에 다니고 있어서 교회도 가지 않게 되었고, 하나님과 멀어지게 되었다고 했다. 나는 잠시 할 말을 잃었다.

‘얼마나 힘들었을까?’ 마음을 가다듬고 천천히 복음을 전하기 시작했다. “우리 모두는 한 사람도 예외 없이 전적인 죄인이란다. 그래서 우리는 죄에 해당하는 벌을 받을 수밖에 없는 존재야.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무척이나 사랑하셔서, 우리 모두의 죄를 다 없애 주시기 위해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이 세상에 보내 주셨단다. 예수님께서는 죄가 없는 분이시지만, 우리가 치러야 할 죗값을 우리 대신 모두 치러 주시기 위해 십자가에서 못 박혀 죽으시고, 삼 일만에 부활하셨어.”

조용히 복음을 듣고 있던 학생의 마음이 서서히 열리기 시작했다. 결국 학생은 예수님을 영접했고, 자신을 괴롭히던 친구도 불쌍하다며 힘든 일이 생기면 예수님께 도움을 청하겠다고 말했다. 하나님께서는 괴로움의 족쇄에 매여 고통스러워하는 아들을 다시 소생시켜 주셨다. 또 학생에게 청소년 상담센터를 알려 주면서, 모든 문제보다 크신 하나님이 계시니 염려하지 말라고 격려해 주었더니 얼굴이 조금씩 편안해졌다.

버스를 타고 집으로 되돌아가는 학생의 뒷모습을 보면서 기도를 드렸다. ‘주님! 저 아들의 믿음을 회복시켜 주시고, 모든 상황을 이길 수 있는 힘을 주시고, 관계를 회복시켜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