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은 적대적인 환경 속에서 믿음 생활을 하는 21세기의 그리스도인들에게 중요한 의미를 지닌 성경이다. 로마제국의 한 구석인 팔레스타인에서 미미하게 시작된 기독교가 당시 기득권의 엄청난 핍박 속에서도 무너지지 않고 제국의 심장부까지 뻗어나가게 됐는지를 보여줌으로써 현재의 핍박 속에서도 드러날 복음의 능력을 기대하게 한다.
만약 사도행전이 없었다면 어떻게 유대 민족이라는 한 민족의 종교가 바다 건너에 있는 로마제국의 수도에까지 전파될 수 있었는지 이해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그뿐 아니라 사도행전에 기록된 역사를 통해 우리는 초대 교회와 교회 지도자들 간에 주고받은 서신서들을 이해할 수 있다. 앞뒤 설명 없이 그저 어느 집단 간에 주고받은 서신 정도로 이해됐을지도 모르는 복음서들 사이에서, 사도행전은 서신서들의 배경 역할을 하며 교회가 세워지는 역사를 증명하고 있는 것이다.
나아가 사도행전은 교회의 초기 역사를 선명하게 보여 준다. 오늘날의 교회는 초대 교회를 그리워한다. 그 확신과 열정과 비전과 권능을 회복하려 한다. 사도행전을 통해 나타나는 초대 교회의 모습은 분명 성령의 힘에 압도돼 복음 전도의 최전선에 나서고 있는 그것이다. 그들은 많은 문제들에 직면했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그것들을 오히려 교회 성장의 계기로 삼았다. 사도행전의 또 다른 이름이 ‘성령행전’이듯, 이는 단순히 사도들의 행적을 기록한 것이 아니라 그들 속에서 역사하신 성령의 행적을 기록한 책이다.
4월에 큐티로 만나는 사도행전을 이해하는 데 훌륭한 영적 멘토가 될 만한 책은 『BST 시리즈 사도행전 강해』(존 스토트, IVP)다. 영국의 비평가이자 역사가인 칼라일은 “책 속에는 과거의 모든 영혼이 가로누워 있다”고 했다.
이번 달에 추천하는 책의 저자 존 스토트는 이미 하나님의 나라로 부름 받았지만, 그의 영혼은 이 책 가운데 가로누워 있다. 이 책을 통해 그를 멘토로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 때로는 그의 학자적 식견을 다 이해하지 못하는 상대적 빈곤을 느끼며 힘들어할 때도 있겠지만, 분명 우리의 사도행전 여행을 한 차원 더 부요하게 해 줄 것이라 확신한다.
“사도행전(Acts)은 오래 전에 완성됐다. 그러나 예수님을 따르는 자들의 행전(acts)은 세상 끝 날까지 계속될 것이며, 그들의 말은 땅끝까지 퍼져 나갈 것이다.”(존 스토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