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월호 보기 박주성 대표총무(국제제자훈련원)
누가 말씀을 읽느냐도 중요하지만 그 사람이 어떤 연령대에, 어떤 고난과 시련의 풀무를 지나, 어떤 인격으로 다듬어지고 난 다음에 하나님의 말씀을 읽느냐 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에 따라 하나님의 말씀을 소화해 내는 수준과 요리해 내는 멋과 향이 달라지게 돼 있다.
솔로몬은 젊었을 때 사랑의 노래 ‘아가’를 기록하고, 장년의 때에 ‘잠언’을 기록하고, 노년에 ‘전도서’를 기록했다. 아가와 잠언, 전도서는 모두 다 하나님의 말씀이지만 그 속에 담긴 메시지와 인생과 삶을 바라보는 시각에는 조금씩 차이가 있다. 바울 사도도 제일 먼저 기록한 ‘갈라디아서’와 마지막으로 기록한 ‘디모데후서’는 그 어조와 느낌에서 많은 차이를 보인다.
이번 달에 사도행전 묵상에 도움을 주는 책으로 추천하는 『교회는 이긴다』는 1980년대 초반, 고(故) 옥한흠 목사가 수요 강단에서 선포했던 말씀을 모은 것이다. 당시 그는 사랑의교회를 개척하고 사도들의 정신을 이어받아 본질을 회복하는 교회를 향한 열정에 사로잡혀 있었던 때였다. 그래서 이 책에는 본질을 집요하게 파고드는 40대 옥한흠의 패기가 배어 있다.
젊은 옥한흠 목사와 함께 떠나는 86편 사도행전 메시지는 개인적인 관점을 넘어 교회적인 관점으로 새롭게 재해석돼 묵상의 즐거움을 더해 준다. 더불어 중간중간에 옥한흠 목사의 육성설교가 링크돼 있는 QR코드는 사도행전 묵상의 색다른 맛을 전달한다.
옥한흠 목사는 사도행전 말씀을 통해 이렇게 외쳤다. “기독교는 세상이 싫어하는 종교요, 핍박받는 종교요, 어떤 면에서는 계속되는 고난으로 연단받는 종교이지 이 세상에서 현실적으로 어떤 영광을 누리는 종교가 아닙니다. …초대 교회 성도들은 알고 있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라는 이름 때문에 열방이 분노하고 모든 족속이 허사를 경영하고 예수를 무너뜨리기 위해, 교회를 무너뜨리기 위해, 하나님의 백성들을 짓밟기 위해 대적할 것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오늘날 교인들과 얼마나 차이가 있습니까?”(152~153쪽)
30여 년 전 사랑의교회는 사도행전을 통해 복음에 대해 적대적인 세상 가운데서 성령의 능력으로 꿈틀대는 생명력을 증명했다. 이제 우리가 그 역사의 횃불을 이어받아야 할 때다. “하나님은 피값을 치르고 사신 교회를 그냥 내버려 두지 않으신다. 그분은 자신이 정하신 방향대로 교회를 이끌어 가신다. 우리에게는 그 뜻에 순종하겠다는 겸손한 마음만 있으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