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대법원은 지난 6월 26일 동성결혼 금지법이 위헌이라고 판결함으로써 미국 전역에서 동성결혼을 합법화했다. 2004년 매사추세츠 주에서 처음으로 동성결혼이 법적으로 인정된 지 11년만의 일이다. 전체 인구의 2퍼센트에 불과한 사람들이 자신들의 요구사항을 미국 사회 전체에 강요하고, 모든 반대를 몰아낸 것이다.
남의 나라 이야기로만 느껴지던 ‘동성애’가 어느새 우리나라에도 논란의 이슈로 급부상했다. 2014년 5월 21일 제기된, 김조광수 씨와 김승환 씨에 대한 한국 최초 ‘동성 혼인신고 취소 무효 소송’의 첫 심문이 7월 6일에 진행됐다. 또한 2015년 5월 29일 오전 10시 대전시 의회 의사당에서 열린 219회 대전광역시의회(임시회)가 지방자치단체 중 최초로 “동성애자, 트랜스젠더 등을 보호·지원해야 한다”는 내용으로 ‘성평등기본조례’를 개정했다.
이런 상황에서 매일 말씀을 묵상하는 그리스도인은 동성애 관련 이슈에 대해 얼마나 성경적 지식에 근거해 동참하고 있을까? 이미 동성애가 합법적인 나라에서 나타나는 여러 가지 현상에서 살펴볼 수 있듯이, 인권 문제로 포장된 동성애 관련 이슈는 신앙의 근간을 흔들 엄청난 파괴력을 지니고 있다.
캐나다의 한 레즈비언 변호사는 “동성애 권리와 종교 자유와의 대결이 진정한 전쟁”이라고 말하기도 했고(13쪽), 게이 활동가인 마셜 커크와 헌터 매드슨은 “자주 접하다 보면 대부분의 행동은 정상으로 보이기 시작한다”(27쪽)고 말했다. 그들의 전략처럼 이미 많은 한국인들의 사고 속에도 ‘동성애 = 인권문제’라는 등식이 성립돼 있는 듯하다.
‘이미 늦은 건 아닐까’ 하는 두려움이 몰려오기 전에, ‘될 대로 되라’는 식의 생각이 다수의 생각으로 자리 잡기 전에, 묵상하는 그리스도인이 바른 지식과 신앙에 기반을 두고 행동해야 할 때다. 교회사를 연구해 보면 교회는 거의 언제나 적대적 사회 안에서 자유롭지 않은 상황을 감당해야 했다(50쪽). 그리고 성경은 동성애에 대해 숨죽여 말하지 않는다(53쪽).
지금이라도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 현재를 바꿀 수 없다면 미래를 바꾸기 위해 그리스도인들은 무엇을 해야 하는가? 자녀들과 손자 손녀들에게 어떤 사회를 물려줄 것인가의 문제는 이 싸움의 결과에 달려 있다(32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