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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9월

사사기는 ‘실패학’ 교본 -『전쟁을 모르는 세대를 위하여』(옥한흠)

과월호 보기 박주성 대표총무(국제제자훈련원)

사사기의 역사는 패배와 수치, 부패의 역사다. 속된 말로 하나님을 모르는 세대가 나라를 말아먹은 역사다. 그러나 실패도 연구의 대상이 될 만한 가치가 있기에 ‘사사 시대’에서 볼 수 있는 시대적 교훈과 ‘사사’라는 인물들이 주는 교훈도 실패학의 연구 대상이 된다.
  사사들 가운데 삼손을 주목해 보라. 그가 3천여 년 전에 받은 유혹을 오늘날 우리도 여전히 받고 있다. 우리는 삼손처럼 하나님께 평생 바쳐진 나실인이다. 신약적 표현으로는 거룩한 성도다. 하나님께서 창세전부터 우리를 거룩한 하나님의 자녀로 선택하셨기 때문이다.
  유혹은 삼손이 사사로서 사역의 절정기에 있을 때 찾아왔다. 그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블레셋으로부터 해방시키고, 수년간 평화를 누리며 살고 있었다. 당시 그는 한창 때인 30대 후반에서 40대 초의 건장한 남성이었다. 삼손은 백성으로부터 존귀와 칭찬을 받고 있는 이스라엘의 자랑이요, 소망이었다. 이렇게 정상에 섰을 때 사람은 자칫 방심할 수 있다.
  우리도 삼손처럼 방심하고 유혹에 지면 거룩의 힘이 떠난다. 그리고 두 눈이 뽑혀 영적인 시각장애를 갖게 된다. 유혹에 져서 죄를 범하게 되면 우리 어깨에 무거운 짐이 얹힌다. 밤낮없이 우리의 영혼이 쉬지 못해 괴로워하게 된다.
  사사기는 서로 다른 두 세대로부터 시작한다. 어느 세대나 다음 세대에게 짐을 남겨 놓지 않는 법은 없다. 다만 그 세대가 하나님을 부정하느냐 인정하느냐가 그 세대의 성패를 가늠할 뿐이다. 바츨라프 하벨 체코 대통령의 말처럼, 오늘 이 시대는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등장한 무신론 문명이다. 모든 사람의 의식에서 하나님을 추방하고, 사회 각 분야에서 하나님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으려고 한다.
  사사기를 묵상하면서 『전쟁을 모르는 세대를 위하여』(옥한흠, 국제제자훈련원)를 읽어 보라. ‘전쟁을 아는 세대’도 ‘전쟁을 알지 못하는 세대’도 사사기를 실패학의 교본으로 삼을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래서 레오나르드 레이븐 힐의 말처럼 “거룩하지 않은 사람을 거룩하지 않은 세상에서 데려와 거룩한 사람으로 만들고, 다시 거룩하지 않은 세상에 남겨 두어 그를 그 속에서 거룩하게 지키는”(95쪽) 역사가 일어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