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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8월

‘샬롬’을 잃어 버린 사사 시대 -『오직 여호와만이 우리의 사사』(김지찬)

과월호 보기 박주성 대표총무(국제제자훈련원)

사사기의 이야기는 지금으로부터 약 3,400여 년 전인 주전 1380~1045년에 이스라엘 땅에서 있었던 하나님의 백성들의 역사를 기록한 것이다. 여호수아가 죽은 뒤부터 사무엘이 등장할 때까지의 이스라엘 역사지만 시대적 배경은 오늘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와 매우 흡사하다.
『오직 여호와만이 우리의 사사』(생명의말씀사)의 저자 김지찬 교수는 ‘여호와와 여호와께서 행하신 일을 알지 못하는 세대’가 등장하고(삿 2:10), ‘각기 자기의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던’(삿 17:6, 21:25) 사사 시대의 특징을 “이스라엘 백성이 ‘샬롬’의 땅에 들어왔으면서도 ‘샬롬’을 누리지 못했던 ‘엔 샬롬’(평안 없음)의 시대”(15쪽)라고 정의한다. 
오늘 우리는 다원주의가 사람들의 정서를 지배하는 포스트모던 시대에 살고 있다. 가나안(안 나가) 성도들이 증가하고 있으며, ‘절대 진리’에 대한 회의로 인해 교회와 복음의 권위가 상실돼 가는 시대에 들어서 있다. “기독교 복음화는 25%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을 뿐 아니라 교회에서 이탈하는 청소년들의 수가 증가하면서 오히려 역정복(逆征服; counter-conquest)을 당하고 있다. 또한 한국 기독교인들은 대안의 삶의 방식을 제시하지 못하고, 세속화와 재이교화(再異敎化; repaganization)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6쪽)
“사사기의 이스라엘은 여호수아 같은 지도자 없이 하나님 나라를 세워 나가야 하는 사명을 감당해야 했다. 마찬가지로 다윗의 자손 예수(여호수아)의 사역을 통해 하나님 나라 안으로 들어온 오늘날 그리스도인들도 중보자 그리스도께서 부재한 상황에서(마 25:14~30; 눅 19:12~27) 하나님 나라를 책임지게 됐다. 그렇다면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어떻게 이 사명을 감당할 것인가? 사사기는 유사한 입장에 놓인 우리에게 좋은 메시지를 전해준다.”(25~26쪽)

우리의 사사이신 하나님께서는 주저하기를 잘하고 두려움과 의심이 많았던 기드온과 당시 열등하게 취급받았던 여성, 드보라를 택하셨으며, 무뢰한의 우두머리로서 사회에서 쓰레기 같은 존재로 취급받았던 입다와 이성문제에 취약한 삼손을 선택하셔서 ‘엔 샬롬’의 시대에 하나님 나라의 역사를 하나님의 방법으로 써 내려가셨다. 하나님께서는 사사기를 통해 ‘부족하지만 오직 여호와만을 사사로 모신 주의 백성들이 이 시대의 사사들이 돼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계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