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월호 보기 박주성 대표총무(국제제자훈련원)
마태복음은 유대적인 특성이 강한 복음서다. 예수님의 계보가 이스라엘의 조상 아브라함까지 거슬러 올라가고, 예수님을 다윗의 후손으로 소개한다(마 1:1). 예수님은 모세의 율법과 하나님의 뜻에 대한 권위 있는 해석자로 소개된다(마 7:28~29).
그러나 복음이 모든 민족에게로 전파돼야 할 것도 명확히 드러낸다. 부활하신 주님께서 주신 대사명은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으라’(마 28:19)는 것이다. 교회는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고 예수님이 가르치신 모든 것을 청종하는 다양한 출신의 제자들로 구성될 것이다.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로 죄의 문제를 해결받고,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 하나님 나라의 시민이 되는 특권을 누리게 된 자들이다. 우리가 먼저 이런 은혜를 받아 누리게 된 것은 나 하나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부어 주신 그 사랑은 차고 넘쳐 다른 영혼들을 부요하게 하게 할 만큼 언제나 충분히 흘러넘치는 은혜다.
흘러넘침은 하나님이 본래 의도하신 관계, 즉 한없이 다정하고 친밀하며 지속적인 하나님과의 깊은 관계를 의미한다. 또한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의 가족과 친구들에게 흘러가는 것을 의미한다. 더 나아가 지역사회로 흘러가 이웃들에게 하나님의 사랑이 전해지는 것이다. 동네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인간적인 관계를 맺고, 아무런 조건 없이 그저 섬기고 봉사하면서 하나님의 사랑으로 사랑하는 것이다. 우리가 세상을 떠난 후에도 두고두고 기억될 그런 삶을 사는 것이다. 하나님의 모든 충만하심이 가득해 우리 안에 도저히 담아 두지 못할 정도의 큰 사랑, 큰 기쁨, 큰 능력을 누리는 단계까지 나아가는 것이다.
그러나 마귀는 우리에게 정반대로 살아가야 한다고 거짓말을 한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물건을 사랑하고, 하나님과 사람들을 이용하는 자가 되게 하는 것이다. 마귀의 장단에 맞춰 춤을 추게 되면 ‘빨아들이는 삶’을 살게 된다.
당신은 어떤 삶을 살고 있는가? 하나님은 우리의 삶이 흘러넘치는 분수가 되길 누구보다 간절히 바라신다. 그러셨기에 가장 소중한 독생자의 생명까지 아끼지 않으시고 다 쏟아부으셨다. 주님이 오신 성탄의 계절에 우리가 모든 민족을 향해 흘려보내는 삶을 산다면 얼마나 아름답고 경이로운 일이 되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