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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06월

두근거리는 하나님과의 달콤한 데이트

과월호 보기 민예빛 사모

30대 초반에 미국 유학 생활 중 예수님을 믿고 신앙생활을 했지만, 큐티를 꾸준히 하기는 쉽지 않았다. 그리고 불교 집안에서 홀로 신앙을 지킨다는 일은 정말 처절하고도 치열한 영적 전투였다.
혼자 신앙생활을 하며 가장 부러웠던 점은 믿음의 집안에서 태어나 기도로 자란 자녀들이었다. 믿음의 3대였던 남편을 만나 결혼하면서 ‘나도 이제 좀 든든하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그런 기대가 무너지는 것은 오래 걸리지 않았다. 각 사람을 부르신 하나님께서는 개인의 믿음을 요구하셨다. 게다가 결혼 후 따라붙게 된 ‘사모’라는 수식어 때문에 내 마음을 쉽게 다른 이들과 나누기도 어려웠다.
그러나 참으로 감사하게도 우리 사랑스러운교회는 온 교인이 <날마다 솟는 샘물>로 큐티를 하는 교회여서 자연스럽게 말씀의 자리로 나아갈 수 있었다. 초스피드로 결혼하고 허니문 베이비를 가지면서 임신과 육아의 어려움 가운데 큐티를 하다 보니, 그 시간은 꿀송이처럼 달았다. 말씀 속에서 치유와 회복이 일어났다. 나에게만 집중했던 시선이 하나님께로 옮겨지고, 하나님의 말씀이 나를 들어 올리는 경험을 하게 됐다. 요한계시록을 큐티하면서 악인을 심판하시는 하나님을 만나며 나의 가시와 아픔을 하나님께 맡기게 됐고, 시편에 기록된 다윗의 고백과 묵상은 나의 고백과 묵상이 돼 하나님과의 관계가 더 깊어지게 됐다.
나는 날마다 예쁘고 사랑스러운 돌쟁이 딸아이가 낮잠 잘 때를 기다린다. 아이가 잠들면 커피 한 잔과 <날마다 솟는 샘물>을 챙겨 식탁에 앉는다. 그리고 ‘오늘은 하나님께서 무슨 말씀을 하실까? 나는 아빠에게 무슨 이야기를 할까?’ 하며 기대한다. 평상시 말이 많지 않지만, 큐티 시간만큼은 수다쟁이가 된다. 아빠 하나님과 대화를 통해 마라의 쓴물이 단물이 되고, 나의 세계관이 하나님의 세계관으로 교정된다.
세상적으로 가진 것 하나 없는 가난한 목회자 가정이지만, 나는 걱정과 두려울 것이 없다. 왜냐하면 큐티를 통해 모든 현실이 하나님으로 채워짐을 경험하기 때문이다. ‘하나님이 나의 전부이시며 나의 목적’이라는 사실이 날마다 고백된다. 큐티는 하나님께서 나를 성경 안으로 초대하셔서 나를 향한 하나님의 계획과 뜻을 발견하게 하시는 시간이며, 살아갈 힘을 주시는 시간이자,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하는 시간이 된다. 나는 세상에서 가장 달콤하고 두근거리는 하나님과의 데이트가 정말 정말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