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년간 주일을 포함해 매주 최소 두 번씩은 꼬박꼬박 만나던 대학부 제자반이라는 신앙 공동체를 벗어나 홀로 신앙생활을 하게 됐다. 5대째 믿음의 대를 잇는 가정에서 나고 자랐지만 제자훈련을 마치면서 가장 걱정스러웠던 부분은, 공동체의 울타리에서 벗어나 혼자가 됐을 때 혹여 ‘내 신앙생활이 무너지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이었다.
그래서 제자훈련이 끝날 무렵에는 훈련 후에 경건 생활을 어떻게 할지에 대한 계획도 세우고, 내 책상에서 가장 손이 닿기 쉬운 곳에 성경을 뒀다. 규칙적이지는 않더라도, 성경 말씀을 읽고 묵상하는 시간을 갖기로 결심했다.
그러나 훈련이 끝나고, 생각지도 못한 어느 순간에 어김없이 이런 결심은 무너졌다. 하루에 계획한 분량의 말씀을 읽는 것이 내게는 너무나 버거웠고, 얼마 안 되는 그 시간이 무척 아깝게 느껴졌다. 이것을 스스로 인지하고는 회개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서 제자훈련 때처럼, <날마다 솟는 샘물>로 말씀을 읽는 것부터 다시 시작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
그 시작이 디딤돌이 돼 다시금 말씀을 묵상하게 됐고, 신앙적으로도 조금씩 회복하는 과정에 있다. 최근에는 진로 문제로부터 시작된 고민이 점점 확장돼 ‘하나님께서 내게 바라시는 것이 무엇일까?’, ‘하나님의 창조 목적에 부합된 삶을 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를 놓고 기도하고 있다.
제자반에서 훈련받던 때와 달리, 스스로 성경 말씀을 읽고 묵상해야 하는 시기라서 어디서부터 어떤 말씀을 읽어야 할지 모를 때 큐티를 통해서 큰 도움을 얻었다. 하루 이틀 빼먹게 돼도, 다시 말씀 앞으로 나아가면 그날에 주어진 말씀을 통해서 분명히 내게 주시는 은혜가 있었다. 그리고 이런 큐티 시간을 통해 다시금 묵상의 자리로 돌아갈 수 있었다.
<날마다 솟는 샘물> 큐티는 성경이라는 드넓은 바다를 잘 항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등대와도 같다. 내가 할 일은 등대의 빛을 따라 성실하게 하나님의 길로 나아가는 것이다. 지금까지 인도하신 것처럼, 앞으로도 혼자만의 훈련 시간을 통해서 내 평생 함께할 묵상 훈련의 바탕이 다져지고, 온전히 신앙의 홀로서기를 할 수 있기를 간절히 소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