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월호 보기

2011년 06월

큐티나눔방2 - 큰 깨달음을 준 귀걸이 한 짝

과월호 보기 조은혜 성도

어젯밤 피곤에 지쳐 귀걸이를 빼지 못한 채 잠이 들었다. 아침에 일어나 세수를 하고 거울을 보니 오른쪽 귀걸이가 없어졌다. 세수를 한 후 큐티를 하려고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귀걸이 한 짝이 없어지니 온통 마음이 귀걸이에 빼앗기게 되었다. 내 꼼꼼한 성격에 치명적인 사건이었다. ‘큐티를 하려 했는데, 왜 이런 일이 생겼을까?’하는 짜증 섞인 불평이 생기려던 무렵, 내 마음에 새로운 생각이 들어왔다.
‘에이, 한 짝을 다시 사면 되지 뭐. 그리고 없으면 어때? 안 하고 다녀도 되잖아.’ 이런 생각을 하게 되자 귀걸이에 대한 집착이 사라졌고 평소처럼 큐티를 할 수 있었다.
그런데 바로 그날, 요한복음을 묵상하면서 세례 요한이 예수님의 오심을 예비하느라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입지도 못한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러면서 그깟 귀걸이 하나에 집착했던 나의 연약한 육신을 발견했다. 말씀을 묵상하면서 주님의 영광보다 앞세우는 나의 집착과 욕심을 깨닫고 회개했다. 그리고 예수님처럼, 세례 요한처럼 내 삶의 소유를 내려놓았을 때 하나님이 신령한 것으로 채우심을 느끼게 됐다.
그리고 그날 큐티를 한 지 몇 시간이 지난 후, 방에서 아이를 안고 젖을 먹이는데, 카펫 위에 떨어져 있는 귀걸이 뒤의 고리(hook) 부분이 보였다. ‘아니, 이게 왜 여기 있지?’라고 의아해하면서 카펫 귀퉁이 부분을 젖혀 보았는데, 그 안에 귀걸이 앞부분이 있었다. ‘세상에, 귀걸이에 발이 달렸나? 어떻게 귀걸이 앞쪽과 뒤쪽이 따로 떨어져 있었지? 그리고 어떻게 이렇게 갑자기 한꺼번에 찾을 수 있었지?’라는 생각이 들면서 내 마음에 기쁨과 놀람이 뒤섞였다.
만약 큐티하기 전 아침에 귀걸이를 찾아 헤맸다면, 아마도 하루 종일 그 일에 내 모든 에너지를 쏟고 말았을 것이다. 그리고 결국엔 귀걸이도 못 찾고 숨만 헉헉거리면서 영적으로 탈진 상태가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귀걸이를 포기하고 하나님과 함께하는 시간에 말씀을 묵상하자 내 마음이 평안해졌고, 정말 놀랍게도 하나님이 귀걸이까지 찾게 해주셨다.
없어져 버릴 땅의 것에 집착하지 않고 하늘의 신령한 것을 찾아야 함을 깨닫게 해주신 주님, 말씀으로 나와 함께하여 주시고, 내가 이 땅에서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지 알게 해주신 주님께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