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월호 보기 이지원 성도
어릴 때부터 매일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해야 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기에 되도록이면 열심히 말씀을 묵상하려고 노력했었다. 그리고 8년 전 사랑의교회 청년부에 등록하면서 공동체가 함께 같은 말씀을 나누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 소그룹 리더가 선물로 준 <날마다 솟는 샘물>로 큐티를 하게 됐다. 처음에는 같은 공동체가 함께 누리는 말씀이라는 것과 좀 더 깊이 있고 상세하게 다루는 귀납적 묵상의 매력 때문인지 매일매일 말씀을 묵상하는 것이 더없는 기쁨이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인지 큐티는 하는데 하루의 삶 속에서 그 말씀이 살아 움직이지 않았다.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아가려고 애쓰는 내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고, 형식적으로 일주일에 한두 번 큐티지를 펼쳐 보는 것이 전부였다. ‘성숙한 그리스도인이면 성경으로 묵상해야지 무슨 큐티지로 해?’라는 교만한 생각이 내 안에 들어온 것이다.
이런 생각은 쌓이고 쌓여 말씀으로 내 삶이 변화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고립됐다. 신앙생활의 기준들을 도구로 삼아 타인을 정죄하는 내 모습을 발견하면서, 정말 힘든 시간을 보냈다. ‘왜 이렇게 됐을까? 어떤 것부터 고쳐야 할까?’ 나는 기도하면서 내 삶의 기본적인 부분부터 점검하기 시작했고, 신앙생활의 기본인 ‘말씀’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말씀을 대하는 태도를 변화시켜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 결단의 첫걸음이 바로 큐티였다. 처음 공동체와 함께 <날마다 솟는 샘물>을 묵상하며 느꼈던 기쁨과 감사의 마음을 회복하게 되는 것만으로도 아침마다 큐티를 해야 할 이유가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하루를 시작하며 경건한 마음으로 <날마다 솟는 샘물>을 펴고, 오늘 하나님께서 내게 무슨 말씀을 하실지 기대했다. 하루를 마치면서는 묵상한 말씀대로 오늘을 잘 살았는지 점검하고, 다시 한 번 말씀을 보며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을 갖는다. 최근에는 <날마다 솟는 샘물>의 다른 코너들까지 꼼꼼히 들여다보고 있는데, 특별히 ‘열방소식’을 통해 각 지역의 선교 상황에 관심을 갖게 됐고, 소개되는 곳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
매일 하나님과 대화하며 험한 세상을 살아갈 힘을 얻는다는 것은 그리스도인의 특권임이 분명하다. 큐티를 통해 많은 그리스도인이 그 특권을 누리며, 하나님의 나라를 소망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나 역시 빛 되신 예수님을 따라 살아가기를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