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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04월

멈출 수 없는 하나님과의 동행

과월호 보기 박진수 성도

교회 대학부를 다니던 시절, 리더의 선물로 <날마다 솟는 샘물>(이하 <날샘>)을 처음 접하게 됐다. 중고등부 시절 선데이 신자였던 나는 큐티를 제대로 한 적이 없어 성인이 될 때까지 큐티가 무엇인지 정확히 알지 못했는데, <날샘>을 통해 비로소 매일 말씀을 묵상하고, 하나님과 대화하는 것이 큐티임을 알게 됐다.
성경 말씀을 더 깊이 알고 싶었지만, 성경 통독은 막연하고 지루하게 느껴져 매번 창세기를 넘기지 못했던 내게 하루하루 적당한 분량의 말씀을 묵상할 수 있게 한 <날샘>은 단비와 같았다. 말씀을 읽고 이해한 후, 깊이 묵상하고 삶에까지 적용하면서 매일매일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으로 바뀌게 됐다.
취직을 하고도 남들보다 조금 일찍 출근하는 나는, 일과를 시작하기 전에 혼자 큐티를 하며 은혜롭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그러나 이 좋은 시간은 직장 생활 2년 차로 접어들며 유지되지 못했다. 직업의 특성상 큰 프로젝트를 맡거나 급히 처리해야 할 일들이 불시에 닥치면, 출근하자마자 맡겨진 일을 처리하느라 마음에 큐티를 할 여유가 없어졌다.
말씀을 통해 은혜롭게 하루를 시작하고 싶은 마음이 있어도 당장 눈앞에 닥친 업무를 생각하면 마음이 조급해져 선뜻 그 시간을 내지 못했다. 그렇게 큐티를 멀리하다 보니 프로젝트가 끝나고 여유로운 시즌이 돼도 큐티를 하지 않는 날이 점점 많아지게 됐다.
‘주일에 설교를 듣고, 청년부에서도 말씀을 나누는데 굳이 매일 말씀을 묵상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교만한 마음이 생긴 것이다. 결국 하나님과 점점 멀어지면서 가끔 주일 예배를 빼먹기도 하고, 여행 계획을 잡기도 했다.
그런데 말씀을 떠나니 모든 생활이 권태롭고 의미 없게 느껴졌다. 직장에서도 보람을 느끼지 못했고, 가족들과도 별것 아닌 일로 자주 충돌했다. 그러던 중 우연히 교회에서 회사 동료를 만나 신우회에 나가게 됐다. 신우회를 통해 주중에도 말씀을 듣고 예배를 드리면서 하나님을 떠나 지냈던 몇 년이 하나님께 너무 죄송하게 느껴졌고, 하나님께서 동료를 통해 나를 다시 부르셨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
지금 나는 다시 하나님과의 관계도 회복하고, 매일 아침 큐티로 하루를 시작하는 삶을 살고 있다. 앞으로는 하나님을 배신하지 않고, 내 삶의 유일한 소망 되신 하나님만 의지하며 그분과 동행하는 삶을 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