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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05월

큐티에 얽매여 살고 싶다

과월호 보기 김진우 성도

큐티를 시작한 지 어느덧 4년이 지났다. 나는 어릴 때부터 자취를 하며 값싼 고시원을 이리저리 옮겨 다녔다. 이삿짐을 줄이기 위해 짐을 정리할 때면, 누우면 다리와 머리가 벽에 닿을 정도로 좁은 고시원에 수북이 쌓인 큐티책은 제거 대상 1위였다. 직장인이 된 요즘은 회사에서 큐티를 한다. 회사를 다닌 달 수만큼 큐티책이 또 쌓여간다. 큐티는 이렇게 나와 희로애락을 함께해 왔다. 매일매일 함께했다고 단언할 수는 없지만, 큐티는 내 신앙생활의 많은 부분을 바로잡는 데 한몫했다고 확신한다.
큐티와 함께 지나간 시간을 생각하다보니 나 자신에게 궁금해졌다. ‘난 왜 말씀에 매여 살고 있을까?’ 일단 하나님의 말씀을 읽는 것이기에 좋고, 뜻을 잘 몰라도 은근슬쩍 지나가는 통독과 다르게 말씀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 수 있어 더욱 유익했다. 그런데 이런 유익 말고도 내가 큐티를 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항상 나를 이끌었다. 처음에는 제자훈련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했고, 때로는 좀 더 나은 신앙과 지식을 다지기 위해서, 리더로서 소그룹 조원들에게 모범이 되기 위해서 등 여러 가지 상황이 있었다.
그렇다면 요즘은 어떤 이유로 큐티를 하고 있을까? 최근에 나는 전도용 도구로 큐티를 활용하고 있다. 내가 회사에서 말씀을 읽고 기도하는 모습을 보면 간혹 사람들이 신기해하며 이것저것 물어온다. 그때 나는 자연스럽게 예수님과 교회에 대해 이야기한다.
<날마다 솟는 샘물>의 장점은 내용도 알차고 유익한데, 가격도 많이 비싸지 않다는 점이다. 회사에서 복음을 전하기 위해 동료 직원들에게 성경책이나 신앙 서적을 선물하기도 했지만, 아무래도 가격이 부담스럽다. 그래서 최근에는 <날마다 솟는 샘물>을 꾸준히 선물하고 있다.
나 또한 아내와 연애할 때부터 아내가 자꾸만 이 책자를 선물로 줘서 꾸준히 하게 된 점도 있는데, 믿지 않는 직장 동료들도 분명 계속해서 선물하면 언젠가 큐티를 하게 될 거라 믿는다. 그리고 믿지 않는 직장 동료들에게 큐티책을 선물한 덕분에, 내게도 큐티를 반드시 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생겨 버렸다.
내 비밀 계획을 조금 밝히자면 상황을 조금 더 지켜보며 기도로 준비한 후 큐티지를 선물했던 동료들에게 시간을 정해 같이 큐티 나눔을 하자고 말해 보려고 한다. 이를 계기로 회사 동료들과 큐티 모임을 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내가 경험한 것처럼 많은 사람들에게 큐티가 신앙의 씨앗이 되고 물이 돼 열매를 맺게 하는 매개체가 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