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월호 보기 손용범 집사
서울에서 얻은 첫 직장에서 실패해 일을 그만두고 고향으로 돌아갔다. 부모님과 고향 친구들의 시선이 따가웠다. 아픈 마음을 달랠 길이 없어서 대학 진학 후 고향에서나 출석하던 교회를 나가게 됐다. 10년 가까이 신앙생활을 제대로 하지 않았는데, 마음이 힘들다 보니 신앙 외에는 붙잡을 것이 없었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며 다시 힘을 얻는 중에 전 직장 선배가 같이 일하자고 권해서 다시 서울 생활을 시작했다. 어머니가 준 50만 원과 양복 한 벌로 친구 자취방과 친척집을 전전하며 자리를 잡아갔다.
그때까지만 해도 하나님의 말씀에서 내 생각이 얼마만큼 벗어나 있는지, 왜 이렇게 힘들게 살아가는지 모르던 시절이었다. 직장에서 인정받고 월급이 올라가도 마음의 허기를 채울 길이 없었다. 성경을 읽어도 너무 어려워서 매일 목사님 설교나 간증을 하루에 한 편씩 들으며 ‘하나님, 성경이 진실이고 목사님들과 간증자들의 말이 사실이라면 저도 살아 계신 하나님을 만나게 해 주세요’라고 기도했다. 감사하게도 한 달 반쯤 지나 인격적으로 하나님을 만났고, 하나님을 더 알고 싶어서 성경을 읽기 시작하면서, 그렇게 큐티 생활이 시작됐다.
‘인간은 왜 이런 고생을 하며 살아가는가?’, ‘예수님께서는 왜 이 세상에 오셔야만 했는가?’, ‘하나님께서는 정말 사랑이신가?’
수많은 궁금증은 큐티를 통해 점점 풀리기 시작했다. 특히 <날마다 솟는 샘물>을 통해 매일 말씀을 묵상하며 얻는 유익과 기쁨은 해 보지 않은 사람은 모를 것이다. 가끔 바쁠 때 큐티를 못 하는 날도 있었지만, 그렇게 시작한 큐티는 제자훈련으로, 그리고 순장으로 점차 내 삶을 이끌었다.
큐티를 통해 하나님의 말씀을 바로 알게 되면서 세상의 성공을 구하던 자가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는 자가 됐다. 조용히 말씀을 묵상하며 이를 통해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자 하는 자를 하나님께서는 불쌍히 여기시고 평강으로 인도하셨다. 하나님께서는 긍휼과 사랑으로 세상을 바라보시고, 단 한 명의 영혼이라도 구원받기를 원하시는 사랑 그 자체이심을 알게 됐다.
“아 하나님의 은혜로 이 쓸데없는 자 왜 구속하여 주는지 난 알 수 없도다!”
이 찬송처럼 큐티를 통해 그 크신 하나님의 은혜를 깊이 체험하며, 세상 모든 사람들이 하나님의 사랑 안에서 참으로 복된 삶을 누리기를 간절히 소원한다.